휴대폰업체인 벨웨이브가 국내 SK텔레텍 외에도 독일 지멘스, 중국 TCL 등과도 인수를 포함한 포괄적 협력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양기곤 벨웨이브 사장은 "지난 17일 지멘스로부터 중요한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중국 TCL과도 협상중에 있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SK텔레텍과의 MoU가 깨지면 어쩔 수 없이 차선으로 외국기업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며 "될 수 있으면 국내 기업과 손잡고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에 일조하는 것 같아 우선은 SK텔레텍과의 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멘스, TCL 등과의 협상 내용이 SK텔레텍과 진행하는 MoU의 내용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외국기업의 벨웨이브 인수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전혀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양 사장은 "이미 중견 휴대폰 제조사들이 대기업과 똑같은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어 SK텔레텍과 손잡고 해외시장 진출의 성공모델을 만드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GSM 단말기 사업 등으로 지난 해 4천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벨웨이브와 CDMA 단말기 사업만을 해온 SK텔레텍(SK텔레콤의 자회사)으로서는 서로 공조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한편 지멘스, TCL 등은 한국 중견 휴대폰 제조사 인수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가장 앞서 새로운 트렌드가 적용되는 한국시장에 휴대폰 개발 전초기지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토로라가 국내 어필텔레콤을 인수해 미국, 중국 등에 공급하는 CDMA 단말기를 개발, 생산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세계 휴대폰 4위 업체인 지멘스는 5%미만인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3년안에 10%선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10억유로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때문에 중국 수출에 강한 벨웨이브가 매력적인 파트너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1위 휴대폰 제조사인 TCL은 프랑스 통신회사인 알카텔과 휴대폰 사업을 전담할 조인트 벤처를 세워 단말기 판매를 수년내에 1천만대로 높일 계획인 가운데 이를 위해 1,2개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TCL과 벨웨이브 간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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