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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휩쓴 '쥴', 이달 韓 상륙…免 담배시장 지각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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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시장 상황 변동에 따라 대응…점유율 유지할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2년 만에 미국 담배시장 점유율 70%를 달성한 '쥴'의 국내 면세점 출시가 임박했다. 담배업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면세점 시장에 지각변동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쥴랩스코리아유한회사는 오는 24일 폐쇄형 시스템(CSV) 전자담배 '쥴'을 면세점과 편의점에서 동시에 출시한다.

쥴랩스코리아는 당초 출시 전 강남구 신사동 세로수길과 광화문 등 6곳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쥴'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출시를 앞당겨 롯데·신라면세점과 서울 지역 GS25·세븐일레븐을 통해 먼저 출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쥴'의 면세 시장 진출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면세 담배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KT&G다.

관세청 분석에 따르면 담배는 화장품과 격차가 있지만 2018년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매출 품목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은 3천763억 원에 달하며 이는 2015년 담배 가격 인상과 함께 처음으로 2천억 원을 돌파한 이래 4년 연속 성장한 수치다.

 [표=이현석기자]
[표=이현석기자]

KT&G는 지난해 1천5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면세점 담배 매출의 42.2%를 점유했다. 이는 인천공항 면세점 브랜드별 매출 압도적 1위로, 매출 818억 원을 기록한 2위 루이비통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KT&G는 '릴'을 앞세워 '아이코스', '글로' 등의 도전에도 굳게 매출액 1위를 사수해 왔다. 하지만 이번 '쥴'의 출시로 인해 1위를 유지하더라도 매출액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따르고 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아이코스'가 따로 판매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쥴'의 출시가 국내 담배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쥴'이 면세 담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된다면 가장 큰 매출액 피해를 입을 업체가 KT&G인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KT&G는 이런 '쥴'의 도전에 여유만만한 모습이다. 담배가격 인상 후 면세 담배 매출이 점점 더 성장하는 추세고, 2030 세대 이상의 소비자들의 KT&G에 대한 충성도가 높으며 CSV 방식의 전자담배 출시도 이미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KT&G의 2030 세대 고객 비중은 경쟁사 대비 낮은 편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급속한 확장에도 고객 이탈률이 낮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또 KT&G는 지난 3월 이미 CSV 방식 전자담배 '릴 팟', '릴 시드' 등 관련 기기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으며 소비자 대상 시연회도 개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G 관계자는 "'쥴' 출시에 관련된 소문이 너무 많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나 프로모션 진행 등 다양한 방책을 마련해 두고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G는 상황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KT&G로고]
KT&G는 상황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KT&G로고]

'쥴'의 출시가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할 것이라는 평도 있다. 미국 시장 대비 니코틴 비율이 현저하게 낮아 흡연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미국판 '쥴'을 사용하고 있는 한 소비자는 "미국판 '쥴'의 니코틴 함량은 3%, 5% 수준인데 반해 국내 출시되는 '쥴'의 니코틴 함량은 1%에 불과하다"며 "정식 출시된 '쥴'을 사용해 봐야 알겠지만 이 정도 수준이라면 중국산 CSV 방식 전자담배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높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쥴'의 출시가 전자담배 시장의 또 다른 카테고리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더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쥴'의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KT&G의 CSV 방식 전자담배도 출시되는 만큼 경쟁 업체들도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게 될 것"이라며 "CSV식 전자담배는 특유의 '찐내'가 없어 더 깔끔하다는 평을 받는 경우도 많아 빠른 시간 내 시장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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