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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작 '폴더블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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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앱 부족·높은 가격이 걸림돌…디지털생활 혁신도 필요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와 2위 업체 화웨이가 최근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 행사에서 야심작인 폴더블폰(Foldable phone)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접거나 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폴더블폰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휴대폰 사업의 매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1세대 폴더블폰만으로 그 성공여부를 판단하기에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시장분석가들은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단말기만 공개했을 뿐 이와 연관된 새로운 콘텐츠 소비방식의 킬러앱을 내놓지 못해 폴더블폰의 미래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내놓고 시장을 개척한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내놓고 시장을 개척한다 [출처=삼성전자]

◆폴더블폰, 혁신적인 폰인가?

올해 MWC 2019 행사의 주인공은 2종류 휴대폰인 5세대(5G)폰과 폴더블폰이었으며 소비자나 통신사들의 관심은 폴더블폰에 더 집중됐다.

5G폰은 매번 통신망이 세대교체를 할 경우 자연스레 단말기도 초고속통신망용 기기로 업그레이드하듯이 4G폰의 뒤를 이어 나온 휴대폰이다. 하지만 이 휴대폰은 이전과 달리 5G 통신망이 보급되기도 전에 5G 휴대폰이 먼저 나왔다.

5세대(5G) 통신환경이 구현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제조사의 설명에도 5G폰의 장점이나 차별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단말기 제조사들은 그동안 네트워크 속도 변화보다 단말기의 성능이나 디자인의 변경을 통해 휴대폰의 혁신을 주도해왔기에 소비자들도 어느새 이런 측면의 변화에 익숙해져 있다.

이 점에서 폴더블폰이 차기 휴대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폴더는 접었을 경우 4.6인치 화면크기에 이를 펼치면 7.3인치 태블릿 형태로 변하여 마치 아이폰8에서 아이패드 미니로 바뀌는 듯한 모양새로 설명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모델을 먼저 출시한 후 이 폴더블폰을 4월 26일부터 1천980달러에 공급할 예정이다. 화웨이 메이트X는 6.6인치나 6.3인치 화면에서 8인치 태블릿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며 가격이 2천600달러로 매우 비싼편이다.

두 제품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는 않지만 놀라운 정도는 아니다"로 요약할 수 있다.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접었을 경우 약간 두껍고 베젤 부분이 투박해 시제품같은 느낌을 주며 화웨이 메이트X는 좀 더 나아보이지만 가격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도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혁신을 통해 앞서고 있어 애플이 이를 만회할 카드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말했다.

화웨이도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했다 [출처=화웨이]
화웨이도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했다 [출처=화웨이]

◆폴더블폰, 풀어야할 과제 많아?

폴더블폰은 차세대 휴대폰으로 시장에 소개됐으나 정체성이나 구매가치를 설득하는데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은 1세대 초기 모델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특히 화웨이 메이트X는 접었다 펴는 경계선 부분에 주름이 잡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제품이 업그레이드되면 사라져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시장분석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폴더블폰의 정체성이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태블릿처럼 큰 화면으로 펼쳐 콘텐츠를 소비해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폴더블폰의 존재 이유를 이 두 회사가 소비자나 통신사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커진대신 더욱 두꺼워졌다. 화면만 커진 스마트폰은 태블릿 시장을 넘보다가 결국 제자리에 주저앉았던 대화면폰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폴더블폰은 아이폰처럼 디지털 라이프를 바꿔 기기의 구매까지 고려해야 하며 각종 킬러앱이나 콘텐츠 소비방식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유도해야 제대로 생태계가 만들어져 자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기 제조사는 멀티테스킹 기능이 폴더블폰의 구매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현 시점은 태블릿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해보인다.

폴더블폰이 기존 스마트폰보다 100만원가량 비싼 것도 문제다. 갤럭시 폴드가 1천980달러, 메이트X는 2천600달러이다.

최근 애플이 고가 전략을 고수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부진으로 고전했다. 폴더블폰의 정체성이 모호하고 구매력도 낮은 상황에서 가격까지 비싸면 소비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

하지만 단말기 업체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폴더블폰을 내놓지 않을 수 없다. 샤오미를 비롯해 레노버, 모토로라, 오포 등이 앞다투어 내년에 이 제품을 출시하려는 것이 이런 사정 때문이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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