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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생활 훔쳐본다" 가정용 IoT 해킹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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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 다크웹서 버젓이 유통…패스워드 설정 간과해선 안돼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5세대 통신(5G) 시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사물인터넷(IoT) 해킹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정용 IoT 기기의 보안 취약성이 쉽사리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인포섹은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가정용 IoT 해킹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IoT 기기는 약 80억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2025년에는 215만개로 세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IoT 기기 절반이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다.

김태형 SK인포섹 이큐스트 랩장 [사진=SK인포섹]
김태형 SK인포섹 이큐스트 랩장 [사진=SK인포섹]

이런 가운데 해킹 시도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7년 2월에는 스마트 장난감이 해킹을 당해 판매가 중지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아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베이비 모니터가 공격을 당했다. 반려동물을 살펴보기 위한 IP카메라가 해킹되거나 로봇청소기, 디지털 도어락에서 취약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김태형 SK인포섹 이큐스트 랩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IoT 분야에서는 유독 일반 개인을 노리는 사이버 공격이 잦아지고 있다"며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쉽게 해킹할 수 있는 가정용 IoT 기기의 취약성을 고려할 때 공격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SK인포섹은 간단한 조작만으로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웹캠을 해킹하는 시연 영상도 공개했다. 실제로 2016년 당시 개인용 웹캠을 해킹한 영상을 인터넷에 게시한 '인세캠' 사이트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장에서 접속한 다크웹 사이트에는 웹캠 해킹 등을 통해 확보한 사진과 영상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었다.

김 랩장은 "웹캠 해킹은 여러 유형이 있지만 대부분 관리자 계정과 패스워드가 기본값으로 설정돼 있는 기기부터 노린다는 사실은 변함없다"며 "패스워드를 설정하는 것만으로 해킹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oT 기기 제조사들의 보안 투자와 사용자 의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사생활 침해는 늘어날 것"이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해온 범국가적 노력의 연장선에서 IoT 기기 해킹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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