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회사로 성공적 변신에 힘입어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찼다.
이 추세 속 향후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따라 잡을지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MS는 아직까지 AWS에 뒤쳐진 2위지만 16년만의 시총 1위 탈환에 클라우드 사업이 결정적인 기여를 할 만큼 성장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시장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향후 지각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MS는 AWS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가장 최근 MS의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13% 정도로 3년새 두 배 가량 늘어난 반면 AWS 점유율은 33%를 유지하고 있다.
MS는 2014년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클라우드 시장 2위로 자리매김했고, 주가는 지난 3년간 3배가 폭등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그 결과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종가 기준으로 애플 시총(8천474억 달러)을 넘어섰다. MS가 세계 시총 1위를 되찾은 건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3일에는 다시 애플에 추월당했다.
업계는 클라우드가 MS를 고성장 회사로 탈바꿈시켰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올 3분기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성장률이 7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절대적인 매출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AWS(46%)보다 성장률에서는 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과 경쟁하는 소매 기업들이 AWS를 피하면서 MS를 선택하는 일이 늘고 있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미국 의류업체 갭(GAP)은 MS와 5년간의 애저 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AWS도 가장 강력한 도전자인 MS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앤디 재시 AW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 2018' 기조연설에서 가트너 조사를 인용 "AWS는 시장의 51.8%를 차지하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새삼 강조했다. 1년 전에는 44.1%였다.
그러면서 "270억 달러라는 연간 매출로 46%의 성장률(올 3분기)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며 "2위 회사(MS)가 76% 성장했더라도 매출 규모를 고려한다면 AWS의 성장세가 높다"고 강조했다. AWS보다 MS의 성장률이 높은 건 아직 매출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는 뉘앙스로 해석할 수도 있는 발언이다. 사실상 견제구를 날린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또 이번 콘퍼런스 기간 공개된 'AWS 아웃포스트'는 기업 내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를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로 MS가 1년여 전 내놓은 '애저 스택'과 유사하다. 아울러 윈도 사용자를 겨냥한 윈도 파일 서버용 '아마존 FSx'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물론 MS가 단기간 내 AWS를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AWS는 이번 리인벤트 행사에서 파트너 중심의 성장세를 강조하며, 파트너 업체가 계약한 전체 거래 규모가 전년보다 3.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MS나 구글 등 경쟁사보다 거래 규모 자체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AWS는 위성 데이터 처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WS 그라운드 스테이션'을 발표하며 기업 시장을 넘어 우주 공간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우위를 과시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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