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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주가 안 오르니 발 뺀 '유지인트' 대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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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14차례 유증 납입 연기… 실적-주가는 '나락'으로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유지인트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다. 10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했던 최대주주가 납입일을 14차례나 미루다가 결국 철회했기 때문이다.

철회 이유는 주가가 증자 발행가액보다 낮아서다. 하지만 유지인트의 주가는 현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본업을 외면하고 투자사업에 열중하는 동안 회사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책임을 외면한 채 발을 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지인트는 지난 24일 제 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다. 오는 8월17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가 결정되면 부과벌점 5점 이상인 경우 거래가 하루간 정지된다. 벌점이 15점이상으로 누적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유지인트가 이같은 조치를 받은 이유는 대주주의 유상증자 납입 철회 때문이다. 유지인트의 최대주주인 딜던쉐어즈는 2016년 8월11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후 약 2년간 14번이나 대금 납입을 미루다가 지난 20일 철회했다.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딜던쉐어즈는 유동자금 보유일정에 차질이 생겨 납입일정을 계속 변경하다가 유지인트의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증자를 철회했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유지인트의 주가는 871원으로 유증 발행가액 2천593원보다 66.4% 낮다.

문제는 유지인트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이 딜던쉐어즈가 유지인트를 인수한 2016년 6월부터라는 점이다. 당시 3천900원선을 넘나들던 유지인트의 주가는 딜던쉐어즈가 인수한 후 2년 만에 4분의 1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회사의 실적도 적자로 돌아섰다. 2015년 말 유지인트는 매출액 771억원, 영업이익 127억원, 당기순이익 150억원 등의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2016년 매출과 영업익이 급감하고 1억7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116억원의 영업손실까지 냈다.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지만 유지인트는 본업보다 투자사업에 공을 들였다. 딜던쉐어즈가 인수한 후 유지인트의 종속기업은 1개에서 11개로 늘었다. 본업인 공작기계 사업과 관련된 법인은 140만원 자본금으로 설립한 홍콩법인 단 한 곳뿐이다.

또 유지인트의 이성민 대표나 주요 경영진들은 투자조합이나 유지인트의 자회사 유지에셋 등을 통해 다른 상장사를 사고팔았지만 의미있는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성민 유지인트 대표는 지난 4월 복잡한 과정을 통해 중앙오션을 인수했다가 두달 만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원전제염 해체시장 진출을 위해 액트라는 회사도 인수했지만 주가 상승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유지인트 관계자는 "최대주주(딜던쉐어즈)로부터는 발행가격과 주가 격차가 너무 커서 철회한다는 내용밖에 통보받지 못했다"며 "현재로선 회사가 돈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서 추가 자금조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지인트의 최대주주 딜던쉐어즈는 2017년 6월 최대주주가 코스닥 상장사 비덴트에서 SM투자조합으로 변경됐다. SM투자조합은 이성민 유지인트 공동대표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조합원을 맡고 있다. 유지인트의 지배구조는 SM투자조합(100%)→딜던쉐어즈(11.68%)→유지인트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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