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세원이 유지인트의 특수관계자인 트루인베스트투자조합을 인수했다. 최대주주가 바뀐 후 첫 행보다.
지난달 바뀐 세원의 최대주주는 유지인트 계열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원의 경영진 역시 유지인트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유지인트 관계자들이 지배한 세원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원은 트루인베스트투자조합의 지분 79.17%를 46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세원의 자기자본 223억원 대비 20.6%에 해당하는 규모의 현금 투자를 집행한 것이다.
트루인베스트투자조합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코스닥 상장사 유지인트의 특수관계자다. 트루인베스트투자조합은 2018년 자본금 58억원으로 신설된 조합이다. 업무집행임원인 성효중 대표는 유지인트의 자회사 유지에셋의 사내이사이자 심사역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세원은 최대주주가 '에이센트'라는 법인으로 바뀌었다. 에이센트는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세원의 지분 18.89%를 확보했다. 취득자금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성했다.
에이센트는 지난 1분기 말까지 유지인트의 손자회사였다. 유지인트는 자회사 유지에셋을 통해 에이센트를 지배하고 있었다. 이후 유지에셋이 제트케이디홀딩스로 지분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제트케이디홀딩스는 윤성재 에이센트 대표가 지분 40%를 보유한 회사다. 윤 대표는 지난 4월 중순까지 유지에셋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에이센트는 세원을 인수한 후 지난달 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신환률, 유성수 이사 등을 선임했다. 신환률 이사는 지난 4월 에이센트에 사내이사로 잠시 등재된 바 있다. 유성수 이사는 2016년 유지에셋(구 딜던창업투자)의 대표이사를 맡았었다.
즉 기존 유지인트(특수관계인으로 트루인베스트투자조합)→유지에셋→에이센트 구조에서, 제트케이디홀딩스→에이센트→세원→트루인베스트투자조합으로 변경된 것이다. 지분 구조는 변경됐지만 유지인트와 관련된 인사들이 모든 법인과 관련돼 있는 셈이다.
유지인트는 본업인 공작기계 사업보다 투자업으로 돈을 버는 회사다. 지난 1분기 말 연결 기준 유지인트는 135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이중 53억원이 투자자산이나 파생상품을 처분한 수익인 기타매출이다. 실제 별도 기준으로 보면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보다 손실폭이 확대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세원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세원은 자동차 공조부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한온시스템, 보쉬전장, 덴소 등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다만 올 1분기 기준 매출원가 상승으로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12일 트루인베스트투자조합은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알룩스의 지분 67.11%를 56억원에 인수했다. 알룩스 역시 지난해 말 기준 1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 세원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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