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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어린이 고객 모시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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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포털 업계 키즈 콘텐츠 강화 경쟁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인공지능 스피커(AI) 성패는 어린이에 달렸다."

AI 스피커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어린이 마음 잡기에 나섰다. AI 스피커는 책읽기나 어학 공부에 적합한데다 음성 위주의 인터페이스라 어린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AI 스피커 업계는 키즈 동영상이 반복 시청이 많아 동영상 업체들의 효자 상품으로 부상한 것처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어린이 맞춤형 스피커로 부모층까지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포털 업계에서 AI 스피커용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KT는 최근 대교와 AI 동화 서비스 '소리동화’, '오디오북'을 선보였다.

소리동화는 KT의 AI 기술과 대교의 교육 콘텐츠가 결합해 실감나게 동화를 들려줄 수 있는 서비스다.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기가지니가 동화책의 단어를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효과음을 더해준다.

오디오북은 창작, 전래,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이용자가 "지니야~, 오디오북 시작해줘"라 말하고, 원하는 책 제목을 제시하면 기가지니 스피커를 통해 책을 읽어준다. 동화 오디오북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현재 100여편에서 연말까지 600여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용 키즈 콘텐츠를 강화한다. 카카오미니가 이용자가 입력한 자녀 이름을 넣어 칭찬해 주고 동화도 읽어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가 카카오미니 설정앱 '헤이카카오'에 자녀 이름을 입력해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카카오미니에게 자녀를 칭찬하는 말을 하면 이를 듣고 올바른 생활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칭찬 멘트를 자녀 이름을 넣어 말한다.

'잠자고 싶은 토끼' 등 50여 종의 인터렉티브 동화도 추가된다. 동화를 읽어달라고 명령하면 카카오미니 설정앱에 등록된 자녀의 이름을 넣어서 동화를 읽어준다. 자녀가 동화 속 주인공이 되고 등장인물들이 자녀의 이름을 부르는 식이다.

LG유플러스와 네이버는 협업해 '프렌즈플러스 미니언즈'를 지난달 출시했다.

프렌즈플러스 미니언즈는 프렌즈플러스 스피커에 어린이들의 인기 캐릭터인 '미니언즈' 디자인이 새롭게 적용된 모델이다.

프렌즈플러스 미니언즈의 특징은 '미니언즈와 대화하기' 기능이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 클로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신규 기능이다. 이용자가 "클로바, 미니언 불러줘"라고 하면 이후 별도의 호출어 없이 "이름이 뭐야?", "바나나 좋아해?"등 기기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아마존이 지난달 어린이용 AI 스피커 '에코 닷 키즈 에디션'을 출시했다. 옵션을 적용해 스피커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으며 음란성 노래 가사도 걸러낸다. 교육용 콘텐츠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동영상 시장에서 키즈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스피커는 동영상보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막기 쉽고, 어학 학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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