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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한중, 근대사 고난 함께 겪은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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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 강연에서 "식민제국주의 이긴 것처럼 동북아 위기 극복"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의 미래인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한중 양국의 오랜 유대 관계를 강조하며 북핵과 사드 문제로 인한 양국 관계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베이징 대학교에서의 강연에서 "한국에는 이웃 사촌이라는 말이 있다. 이웃이 친척보다 더 가깝다는 뜻"이라며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 가까움 속에서 유구한 세월 동안 문화와 정서를 공유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를 언급하며 역사절 동질성을 확인했다.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과 상련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불행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과거를 직시하고 성찰하면서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이 이러한 동지적 신의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과 한국이 '식민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것처럼 지금의 동북아에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동북아의 위기는 북한의 핵실험과 ICBM급 미사일 발사였다.

대통령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핵개발 및 이로 인한 역내 긴장 고조는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 보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의 협력 증진도 중요 이슈였다. 대통령은 "지금 중국은 드론과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심지이고 한국의 젊은이들도 ICT 강국의 전통 위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함께 협력한다면 양국은 전세계의 4차 산업혁명 지도를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통령은 "양국은 지난 25년간 경제통상 분야에서 놀라울 만한 협력을 이뤘지만, 한중 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며 "그간 전통적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양국간 경제·통상 협력을 ICT, 신재생 에너지, 보건의료, 여성, 개발, 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통령은 왕안석의 시 명비곡의 한 구절인 인생락재 상지심(人生樂在相知心), '서로를 알아주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다'를 인용하며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역지사지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나라와 사이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은 항상 있을 수 있지만 수천년 이어진 한중 교류의 역사는 결코 쉽게 흔들릴 수 없다"며 "지금 두 나라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운명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역사의 큰 흐름"이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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