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강민경기자] 삼성전자가 31일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수장으로 김기남 사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을 임명했다. 기존 3인 CEO 체제를 유지한다. 통상적으로 삼성의 인사가 삼성전자를 통해 이어진 바 있어, 이에 따른 대규모 인사이동 및 조직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삼성은 그룹 기반으로 사장단 인사와 각 계열사의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초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와 각 계열사의 독자적인 경영 운영이 시작되면서, 삼성전자를 필두로 각 계열사마다 인사 및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임명한 3인의 CEO 면면을 살펴보면 업무 연속성을 갖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기존 사업 전략의 방향을 유지해 안정성을 꾀하는 동시에 기존보다 젊어진 50대 인사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러한 기조는 이후 이어질 인사와 조직개편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돼 항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용퇴를 결심해 후임 선정이 빠르게 결정됐다. 세대교체의 첫 삽을 떴기 때문에 이후 이어질 인사 및 조직개편 또한 빠른 속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번주 안에 조직개편까지 이뤄질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의 인사는 기존 정기 인사와 다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빠르면 이번주 내로 조직개편까지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CEO가 임명되면서 각 사장단 인사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내외부 진통을 겪으면서 2년 가까이 사장단 인사가 없었다. 이에 따라 큰 폭의 사장단 인사가 이뤄질 공산도 크다.
다만, 50대 젊은 CEO 체제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상황이라 1960년생이 임원 인사의 마지노선이 될 가능성이 지목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임원은 총 1천49명이다. 1960년 이전 출생자는 총 39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 키워드가 젊은 인재, 안정성에 맞춰져 있어 3명의 사장이 부문장으로 보직이 변경되면서 공석이 된 무선사업부장과 VD사업부장을 겸직할 가능성도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사업부장과 VD사업부장 후임 인선이 굳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며 "2년 전처럼 IM부문장이 무선사업부장을, CE부문장이 VD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시나리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개편과 관련해 해체된 미래전략실을 대신할 새로운 기구 설립에도 관심이 높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부문장 인사는 권오현 부회장에 이어 윤부근, 신종균 사장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더 이상 후임 선정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들 신임 부문장들은 일찍부터 해당 사업 영역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아온, 역량 있고 검증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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