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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사업 다각화 '총력'…올해만 M&A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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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사업 부진에 식품·외식·호텔 등 전 방위적 사업 확장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LF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F의 외식·식품계열사 LF푸드는 토종 수제버거인 '크라제버거'의 상표권과 일부자산을 10억원대에 인수했다. 의류매장 영업관리 및 인재육성을 담당하는 계열사 글로벌휴먼스는 가정 방문 보육 및 영유아 교육 콘텐츠 전문업체 아누리의 지분 90%를 인수하고 영유아 보육교육 서비스에 도전장을 냈다.

올해 LF는 패션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공격적인 M&A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에만 총 6건의 M&A를 성사시키며 약 1천500억원을 투자했을 정도다. 패션업계가 장기화된 경기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LF는 외식·주류·화장품·미디어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LF푸드의 M&A 행보가 두드러진다. LF푸드는 지난 5월 일본 식자재 유통사 '모노링크'를 300억원대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치즈 수입 유통사 '구르메F&B코리아'의 지분 71.69%를 360억원을 매입했다. 했다. LF푸드는 2007년 설립된 100% 자회사로, 현재 해산물 뷔페 '마키노차야'와 일본라면 전문점 '하코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LF 관계자는 "마키노차야와 하코야 등 외식사업을 보다 탄탄히 하기 위해 M&A를 결정하게 됐다"며 "식자재 유통업으로 진출하기 보다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기존 외식사업에 양질의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매장 수를 늘리거나 볼륨을 확장하는 것보다는 체질 개선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LF "안하는 사업 없다"…왜?

LF는 'M&A 신흥강자'라 불릴 정도로 식품뿐 아니라 전 방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올 초 LF는 국내 판매 1위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의 수입·유통사인 '인덜지' 지분 53%를 인수하며 주류사업에 뛰어들었다. 6월엔 계열사 LF스퀘어씨사이드를 통해 강원도 양양군에 부띠끄 호텔과 프리미엄 아울렛 등 조성을 위한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호텔업·관광숙박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5년 동아TV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여행전문채널 폴라리스TV를 운영하는 뉴폴라리스의 지분 100%를 30억원에 사들였다. 화장품 사업도 예외가 아니다. LF는 지난해 6월 네덜란드의 화장품 브랜드 '그린랜드'를 론칭했으며 프랑스의 뷰티브랜드 '불리 1803'의 수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LF의 광폭 행보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수입이 줄면 의류 소비부터 줄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패션산업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국내 경제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GDP(국내총생산) 내 의류 소비 지출의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의류 소비 증가율은 지난 2014~2016년 3년간 민간소비 증가율을 밑돌며 부진했는데, 구조적으로 국내 패션 시장은 민간소비 증가율 수준의 저성장을 탈피하기 어렵다"며 "의류비는 고정비 성격이 강해 전체 가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정체 또는 점진적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국내 패션시장이 명품 아니면 저가의 SPA(생산·유통일괄공정 의류)로 양분되면서 국내 패션업체가 설 곳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LF는 여성복 브랜드 '모그'와 남성복 브랜드 '일꼬르소', 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스튜어트'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고 1세대 남성복 '타운젠트'를 정리하는 등 대규모의 브랜드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3Q 실적 방어 성공…문어발식 확장 지적도 나와

사업재편에 힘입어 LF는 올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LF의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48.60% 성장한 71억원, 당기순이익은 560.22% 증가한 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같은 기간 패션사업을 담당하는 LF만의 영업이익(별도기준)은 3.7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이 애널리스트는 "LF푸드가 지난 2, 3분기에 각각 인수한 식자재 유통업체들의 식적 편입이 연결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연결 영업이익 증가 또한 자회사들의 손실 폭 축소 및 인수회사들의 실적 편입에 기인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즉, 본업이 아닌 신산업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LF의 M&A 경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F는 지난달 비정기인사를 통해 전략기획실 산하에 M&A 등 신규사업 기획 및 전략 수립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기 때문이다. 오규식 사장이 이끄는 전략기획실은 LF는 물론 계열 법인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LF의 광폭행보가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한다.

업계 관계자는 "LF의 신사업을 자세히 살펴보면 '유통'이라는 카테고리를 제외하곤 공통점이 없다"며 "각 사업부 간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일단 사업을 벌리고 보자'는 식으로 일부 M&A를 진행하는 듯 보인다. 화장품 브랜드 그린랜드가 론칭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이런 거시적인 전략의 부재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F 관계자는 "패션사업을 주된 사업부문으로 하되 라이프스타일 영역의 상품구성을 늘리기 위해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각 브랜드의 볼륨을 키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신규 사업이 올해 처음 시작돼 자리를 잡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에 인수한 사업과 시너지를 내려고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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