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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2Q 호실적…불황 속 '고강도 구조조정'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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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7% 상회…패션 1조 클럽 중에서도 '우수'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LF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힘입어 올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패션 1조 클럽' 중에서도 우수한 성적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26% 늘어난 30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천972억원으로 2.92%, 당기순이익(234억원)은 27.9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0.3%p) 상승한 7.74%를 나타냈다.

장기 불황으로 패션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꽤 선방한 셈이다. 실제 LF의 영업이익률은 1조 클럽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사업체질 개선으로 수익성이 높아졌음에도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이 2.2%에 그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은 영업이익률이 4.5%,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84%를 기록했다.

패션업계에서는 LF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한다.

LF는 지난해부터 고비용 구조의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유통망을 강화하는 등 패션사업 경영 효율화를 추진해왔다. 여성복 브랜드 '모그'와 남성복 브랜드 '일꼬르소', 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스튜어트'는 백화점·가두점에서 철수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으며 1세대 남성복 '타운젠트'는 올 하반기부터 브랜드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덕분에 임차료·판매수수료 등 오프라인 매장과 관련된 고정비가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LF의 올 상반기 임차료는 전년 대비 120억원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로 상승해 주요 패션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4천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이나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F는 온라인 사업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대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유통 수수료와 오프라인 매장 관련된 비용을 축소해 비용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온라인 목표 비중이 약 30~40%로 추가적인 비용 효율화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온라인 특성상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어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브랜드력 강화를 통한 매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LF는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올 하반기 신규 브랜드 '질스튜어트 스포츠'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LF는 올 초 3년 만에 신규 브랜드를 출시, 스포츠 의류 시장에 첫 도전한 바 있다. LF는 스포츠웨어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질스튜어트 스포츠 매장을 2020년까지 150여개로 늘리고 매출액을 1천억원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비효율을 효율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규 브랜드의 경우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도록 다른 부문에서 비용을 줄이고, 초기 물량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정확한 수요예측을 통해 비효율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재고를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표 브랜드 헤지스의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헤지스는 올 하반기부터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글로벌 전략 라인 '아티스트 에디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헤지스는 오는 9월 파리 마레지구에 복합문화공간 형태의 '헤지스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첫 번째 아티스트 컬렉션을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과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로 패션시장이 양분화된 상황에서 LF는 브랜드·유통망 구조조정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헤지스 경쟁력 강화에 나선 덕분에 헤지스는 폴로를 제치고 백화점 캐주얼 브랜드 판매 상위 2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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