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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 불황, 사드 해결이 열쇠? "韓 게임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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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사태' 직격탄 맞은 한국 게임…경쟁력 높이고 눈 돌려야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 이후 벌어진 중국의 통상 제재가 장기화된 가운데 게임업계에서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판호가 발급되지 않으면서 한국 게임의 대중국 수출 판로가 막혀버린 탓이다.

더욱이 날로 발전한 중국 게임들이 물밀 듯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국 수출은커녕 '안방' 사수조차 장담하기 어렵게 된 실정이다. 이처럼 진퇴양난에 빠진 한국 게임산업의 해법을 모색하고 중국 시장의 대응 및 제품 전략을 고민하는 토론회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최한 이날 자리에는 한동숭 한국문화콘텐츠기술학회장이 좌장을 맡고 위정현 중앙대 교수, 이승훈 영산대 교수, 류명 엑스솔라코리아 대표가 발표를 진행했다. 토론에는 곽경배 한국게임전문기자클럽(데일리게임 부장) 간사와 김정수 명지대 교수, 최승훈 팔팔게임즈 대표, 유하늘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나섰다.

이날 토론에 나선 패널들은 작금의 '사드 사태'가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중국 업체들의 게임 개발 수준이 높아지고 한국 게임의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밀리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 사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도 한국 모바일 게임이 중국에서 흥행한 사례는 사실상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사드 사태가 언제 해소될지 알 수 없는 문제인 만큼, 한국 게임의 문제를 되돌아보고 보완할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병관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이제는 다들 아시다시피 중국만 바라보고 게임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오히려 이제는 중국이랑 경쟁하기 버거운, 이미 역전당한 측면도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을 만나보면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인재들의 퀄리티가 좋다는 느낌을 받는 반면 한국은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다. 젊고 참신한 인재를 다시 게임업계에 불러올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훈 영산대학교 교수도 "중국 게임이 더이상 한국 이용자에게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한국인 개발자가 초기부터 개발에 관여하기 때문이며, 이제 중국 업체들도 처음부터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한 게임을 만드는 등 품질 개선에 힘쓴다"며 "10년 전만 해도 국내 업체들은 개발 기술에 노력을 기울였는데 현재 이러한 기술 이슈가 없다"고 지적했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 역시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질적인 문제인지, 그리고 사드 보복이 사라지면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어필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문제의 본질은 제품과 산업 경쟁력"이라며 "사드 보복이 풀릴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최근 국내 웹툰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전체 기획과 생산의 역할을 중국 업체와 분담하는 등 한·중 협력 모델을 게임에서도 도입해 볼 때가 됐다"는 의견을 냈다.

유하늘 한국경제신문 기자도 "랜덤 박스 위주의 게임이 이어진다면 국내 게임산업의 지속 가능성이 없고 글로벌 경쟁력도 떨어진다"며 "기존의 성공 방정식에 집착하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만 목을 매지 말고 새로운 시장과 제품군으로 눈을 돌려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정수 명지대학교 교수는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온 국내 LCD(액정표시장치) 분야가 중국 업체로 인해 경쟁력이 밀리자 삼성전자,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개척해 선도하는 전략을 방향을 수정했다"며 "게임에서도 기술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 분야를 공략해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다"며 "중국 자체를 버릴 수는 없는 만큼 미국과 유럽 시장, 신시장인 중남미, 중동 등도 두려워하지 않고 들어가는 전략을 가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경배 한국게임전문기자클럽 간사 역시 "인도만 하더라도 중국처럼 엄청난 인구와 성장 가능성이 있음에도 누구도 가보지 않았다"며 "성공에 대한 경험만 갖고 안정적이고 익숙한 길만 가려고 하는 생각 때문인지 이러한 시장을 공략하려는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내에 아무 제약없이 유입되고 있는 중국 게임에 대해 정부 측이 심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위정현 교수는 "메이저 퍼블리셔들이 앞다퉈 들여오는 중국 게임이 우리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봐야 할 때가 됐다"며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중국 게임에 대해 제대로 심의하는 등 기능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승훈 팔팔게임즈 대표 역시 "중국 게임은 손쉽게 들어오는 반면 한국 게임은 중국에서 홀대받고 판호도 받지 못한다"며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중국 등 다른 나라 게임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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