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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권 반납한 한화, 제주공항면세점 연말까지 연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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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공항공사, 한화 요구조건 수용…업계 "후속 사업자 선정 힘들 것"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이번 달까지 제주공항면세점을 운영키로 했던 한화갤러리아가 한국공항공사의 요청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 4개월 더 연장 운영키로 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제주공항면세점 사업자를 여전히 선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31일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공항공사의 요청으로 서로 잘 협의해 오는 12월 31일까지 제주공항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며 "공사가 우리의 요구대로 판매품목별 영업요율로 임차료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한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적자를 최소로 줄여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적자가 이어지자 지난달 3일 제주공항면세점 특허권을 제주공항공사에 반납키로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014년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자로 선정돼 3층 출국장에서 화장품·패션잡화·담배·주류 등을 판매했으나 사드 여파가 본격화 된 올해 3월부터 매출이 급감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이곳은 지난해까지 월 50억~6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으나 3월부터 매달 16억~17억 원 가량의 월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임대료인 월 2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한화의 면세점 운영 법인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 상반기 매출 1천481억원, 영업적자 14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임직원들은 지난 1월부터 연봉 10%를 자진 반납했고 부장과 차장급 중간관리자들은 지난 2월부터 상여금 규모를 800%에서 700%로 축소했다. 백화점 소속 직원들 역시 일부 급여 자진반납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 측이 처음부터 한화의 임대료 인하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드 사태로 후속 사업자 선정이 어려워지자 '임시방편'으로 한화를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도 공사 측의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기업들에게 혼란만 더 초래한 것"이라며 "한화도 올 연말 이후 운영을 더 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공사 측이 후속 사업자 선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사 측이 다급하게 한화의 요구를 들어줬기 때문에 한화는 낮은 영업요율을 적용해 연장 운영 기간 동안 절대 적자가 나지 않을 것"이라며 "공사는 앞으로 후속 사업자 선정 시 지금의 사드 위기와 특허수수료 인상 등의 열악한 시장 환경을 반영해 최소 보장액을 지금 보다 반 이상 줄이지 않으면 지원하는 업체가 없어 인천공항 T2 사업자 선정시 5번 유찰됐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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