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리니지M'을 흥행시킨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만 '편식'하지 않고 PC와 콘솔 등 여러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신작을 개발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앞서 앱플레이어가 대두되면서 PC와 모바일 간 경계가 희미해진 가운데, 특정 플랫폼에서만 구동 가능한 게임은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7일 진행된 2017년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엔씨소프트가 그리는 이 같은 청사진이 제시됐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앱플레이어를 활용해 PC에서 '리니지M'을 플레이하는 모습이 관찰된다"면서 "이제는 PC나 모바일, 콘솔로 나뉘지 않게 게임 환경이 바뀌고 있다. 앞으로 엔씨소프트가 개발할 게임은 이런 변화를 감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회사 측이 밝힌 신작 라인업에서는 모바일 게임과 PC, 콘솔용 게임이 고른 편이었다. 먼저 모바일 게임의 경우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자체 온라인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대작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를 내년 말까지 3종을 비롯한 여러 신작들을 출시하기로 했다. 북미 자회사 아레나넷에서 만든 온라인 게임 '길드워'도 모바일로 개발 중이다.
아울러 신작 PC MMORPG는 PC는 물론 콘솔 기기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엔씨소프트 미국 지사에서 '블레이드앤소울' 콘솔 버전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게임 시장의 흐름이 모바일로 완전히 재편된 현재에도 엔씨소프트가 PC 게임을 비중있게 다루는 이유는 뭘까. 실제 엔씨소프트의 매출 비중에서도 모바일 게임이 급부상했다. 2분기 엔씨소프트의 제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핵심 매출원이던 '리니지' 매출은 338억원인 반면, '리니지M'이 포함된 모바일 게임 매출은 이보다 약 3배 많은 937억원으로 집계됐다.
윤재수 CFO는 "PC 게임 부분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니 회사 포커스를 줄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IP의 생명은 PC 원작 제품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원작이 인기를 얻어야 모바일 버전을 냈을 때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반기 업데이트를 통해 감소한 PC 게임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히트작 '리니지M'의 출시 성과도 공개됐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리니지M'은 출시 이후 4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동시 접속자수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매출은 초기와 비교해 10% 안팎의 등락을 보이며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월 '리니지M'의 일 평균 매출이 90억원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윤재수 CFO는 "'리니지M'은 재접속률이 높고 플레이 타임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내 핵심 콘텐츠인 개인 간 거래와 공성전을 조만간 업데이트해 '리니지M'의 인기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