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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지니·벅스, 뜨거운 '고음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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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서비스 개편, FLAC 검증 기술 개발 등 고음질 제공 주력

[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AI 스피커 경쟁이 ICT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이를 구현하는 음원 서비스 업계의 고음질 음원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는 고음질 음원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스피커, 이어폰 등 하드웨어 시장의 성장과 프리미엄 상품 증가 추세에 발맞춘 것.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더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은 고음질 전용 서비스를 개편하고 FLAC 확보와 음질 향상에 공들이는 등 더 나은 음질의 음원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FLAC(플락, Free Lossless Audio Codec)는 무손실 음원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듣는 Mp3 음원이 용량을 줄이기 위해 음질을 낮춘 것과 달리 손실을 최소화해 녹음된 원음 그대로 CD 수준의 고음질로 제공된다.

좋은 음질의 음악 감상을 즐기려는 이용자를 겨냥, 음향기기 성능이 날로 개선되면서 이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음원 역시 고음질을 추구하는 추세다.

◆멜론·지니, 큐레이션·체험 등 이용자 사용성↑

유료 가입자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멜론은 최근 고음질 음원 전용서비스인 '멜론 Hi-Fi'를 공개, 고음질 음원을 찾는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멜론 Hi-Fi'는 멜론이 지난 2013년부터 운영해오던 '원음전용관'을 전면 개편한 것으로, 'Hi-Fi차트' '고음질 검색' 등의 전용서비스 뿐만 아니라, 명반이나 DJ추천 또는 장르별로 고음질 음원을 큐레이션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이용자들이 다양한 기기에서 멜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 네트워크 내 기기들 간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DNLA 기술도 추가했다. 음질뿐 아니라 기기 간 연동을 통해 고음질 음원의 사용성을 높인 것.

이제욱 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사업부문 부문장은 "신설된 Hi-Fi 전용 서비스와 추가된 DLNA 기능으로 고음질 음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새로운 음악 감상 환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니뮤직은 하만(Harman)의 대표 오디오 브랜드 JBL과 제휴를 맺고 음악체험공간 '지니뮤직존'을 운영하며 프리미엄 음악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엔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즈점에 프리미엄 음악체험 공간을 마련, 이용자들이 JBL 블루투스 스피커와 헤드폰, 이어폰 등을 활용해 지니의 고음질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지니 역시 FLAC을 확보해 고음질 음원 제공에 힘 쓰고 있다. 지니뮤직은 지난 2014년 모바일 FLAC 다운로드를 시작한 후, 현재 16bit와 24bit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타사와 달리 별도의 비용없이 기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FLAC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벅스, FLAC 음원 1천만 곡 돌파…"고음질로 승부"

벅스는 '고음질' 자체의 기술적 향상에 공들이며 고음질 시장을 한 발 앞서 개척하고 있다.

벅스는 지난 2009년 FLAC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슈퍼사운드'라는 고음질 캠페인을 진행하며 고음질 FLAC 확보와 검증에 적극 나서고 있다.

7월 현재 전체 음원 2천만 곡 중 절반가량인 1천만여 곡을 FLAC로 확보해 제공하고 있다. 멜론과 지니 역시 FLAC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벅스가 보유한 FLAC 수를 넘어서지는 못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또, 벅스는 지난해 무손실 음원사이트 '그루버스'를 인수하고, 지난달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오디오 신호처리 연구 개발 업체 '기븐존미디어'와 머신러닝 기반의 음원 검증 기술 '소나(SONAR)'를 개발하는 등 고음질 음원의 양적 증가뿐 아니라 질적인 기술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벅스는 창작자나 기획사로부터 받은 고음질 원음을 검수하는 과정에 '소나'로 우선 검증하는 단계를 추가했으며, 이미 보유하고 있는 1천만 곡의 고음질 음원도 '소나'를 통해 전수 재검증하고 있다.

더불어 디지털 노이즈를 줄여 깨끗한 소리를 전달하는 음질향상솔루션 '래드손(RADSONE)'을 적용하고, 일반인이 고음질 음원의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PMC, 야마하뮤직코리아와 함께 청음회도 지속적으로 여는 등 타 기업과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벅스 관계자는 "벅스는 지난 2009년부터 고음질 시장을 먼저 내다보고 고음질에 주력해왔다"며 "8년간 노력해온 만큼 고음질 시장에서 앞으로도 앞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마니아층만 고음질 음원을 찾았던 것과 달리 현재는 고음질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며 "시장이 성숙해지고 무르익어가고 있어, 고음질 시장에서의 경쟁도 앞으로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영기자 comeon01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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