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올해 기업의 여름휴가 일수가 평균 4.4일로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박병원)가 전국 5인 이상 53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여름휴가 일수는 평균 4.4일로 지난해 4.3일에 비해 0.1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말 등을 포함할 경우 실제 휴가일수는 약 6~9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이 4.9일, 300인 미만 기업이 4.2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300인 이상 기업은 0.2일, 300인 미만 기업은 0.1일 길어졌다.
여름휴가 계획이 있는 기업 중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68.5%로 지난해(66.7%)에 비해 1.8%p 증가했다. 여름휴가비 지급 예정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이 75.3%, 300인 미만 기업은 67.2%로 전년에 비해 각각 5.2%p, 1.1%p 늘었다. 여름휴가비 지급계획이 있는 기업 비중은 2011년 74.6%에서 2016년 66.7%까지 5년 연속 감소하다가 2017년 68.5%로 6년 만에 증가했다.
여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는 61만7천원으로 지난해 60만4천원에 비해 1만3천원(2.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 여름휴가비는 300인 이상 기업이 72만3천원, 300인 미만 기업이 59만원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00인 이상 기업은 1만9천원(2.7%), 300인 미만 기업은 1만1천원(1.9%) 증가해 300인 이상 기업에서 증가폭이 컸다.
여름휴가를 실시하는 기업 중 26.4%가 휴가 시 숙박장소 대여 등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휴가비 외 편의를 제공하는 기업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이상 기업이 64.1%, 300인 미만 기업이 19.1%로 300인 이상 기업이 월등히 높았다.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시기는 8월 초순이 49.3%로 가장 많았고 7월 하순 29.7%, 8월 중순 5.0% 순으로 나타났다. 7월 하순~8월 초순 휴가 실시 비율은 올해(79.0%)가 지난해(77.6%)보다 1.4%p 높게 집계됐다. 직종별로는 생산직이 7월 하순, 8월 초순에 집중된 반면 판매 등 서비스직은 상대적으로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 넓게 분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직 근로자 비율이 높은 기업의 경우 85.3%가 단기간(약 1주일간)에 집중적으로, 또는 2주 정도에 걸쳐 교대로 휴가를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주일 동안 생산을 중단하고 전 근로자에게 여름휴가를 실시하는 비율이 74.4%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판매 등 서비스직 근로자 비율이 높은 기업은 장기간(1달 이상 기간)에 걸쳐 휴가를 실시하는 경우가 64.9%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의 53.9%가 '전년보다 악화'라고 응답했고, 300인 미만 기업은 57.5%로 300인 미만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어려움이 좀 더 컸다.
한편 기업들이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56.8%로 조사됐다. 이 중 '매우 악화됐다'는 9.1%, '악화됐다'는 47.7%였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34.8%, '개선됐다'는 7.2%였고, '매우 개선됐다'는 1.1%에 불과했다. 다만 악화됐다는 응답률은 2013년 61.3% 이후 가장 낮았다.
국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로는 2018년 하반기(29.2%)를 가장 많이 꼽았고, 2018년 상반기(22.1%), 2019년 하반기 이후 (20.3%) 순으로 나타났다. 이미 회복이 시작됐다고 응답한 기업을 포함해 향후 2년 이내에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79.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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