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기자] 세계 최대 e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전격적으로 유기농 식품 업체 홀푸드마켓을 13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로 매출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이번 인수로 온라인 쇼핑업체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매장을 지난 유통업체로 거듭나면서 온오프라인의 핵심분야를 모두 손에 넣게 돼 유통시장의 판도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아마존의 홀푸드 합병을 원천 봉쇄해 시장 재편을 막으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봤다.
◆월마트, 홀푸드 인수시 아마존 견제 가능성 제기
투자사 제이피모건은 세계 최대 유통매장인 월마트가 경쟁사인 아마존의 영향력이 더 커져 턱밑까지 위협할 것으로 차단하기 위해 홀푸드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오프라인 유통매장 업체인 크로거, 코스트코, 타깃 등은 자금력이나 인지도면에서 아마존에 크게 밀리고 있다.
이에 비해 월마트는 자금력도 풍부하고 홀푸드의 인수시 충성도 높은 젊은층 고객과 유기농 브랜드 확보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아마존의 사세 확장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여기에 홀푸드의 시가총액은 현재 아마존 시가총액의 3%, 월마트의 6%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홀푸드 합병에 따른 자금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이피모건은 월마트가 홀푸드를 인수할 경우 아마존이 몇년간 공을 들려온 식료품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홀푸드는 월마트의 판매망 거점을 4천곳으로 확대할 수 있게 해 유통망을 강화시켜 준다. 실제로 홀푸드 매장은 고소득 대도시에 집중돼 월마트의 매장과 중복이 적어 합병시 매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기업문화 차이로 양사합병도 난항 예상
이런 상승효과에도 불구하고 월마트의 홀푸드 인수는 성사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점쳐졌다.
월마트가 140억달러에 식료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20% 끌어올릴 수 있다면 지난해 제트닷컴을 인수해 젊은 고객층을 확대했던 것처럼 홀푸드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
월마트는 아마존 프라임 고객의 견제책으로 제트닷컴 인수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하지만 제트닷컴과 달리 홀푸드와 월마트는 합병시 넘어야할 산이 많다. 월마트와 홀푸드의 기업문화 차이가 그것이다.
홀푸드는 세계에서 일하기 좋은 회사로 선정될 만큼 복지수준이 우수하지만 월마트는 회사 이윤 창출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런 기업문화 차이로 조직간 통합이 쉽지 않아 합병후 월마트가 식료품 시장에서 기대한 만큼 성과를 올리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이런 리스크에도 월마트와 홀푸드의 합병은 아마존의 식품시장 진출을 견제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로 보인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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