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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월마트 침공에도 고성장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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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배송시스템 투자 확대로 약점 보강하며 성장기조 유지

[안희권기자] 미국 최대 e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온라인 판매에서 매분기 평균 20%의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월마트, 타깃 등의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e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아마존의 성장에 제동이 걸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마존의 연간 매출액은 e커머스 시장 장악으로 2004년 69억달러에서 2014년 890억달러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아마존의 온라인 판매 성장률은 올 1분기에 15%, 2분기에 20%, 3분기에 23%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고성장 덕에 아마존은 1~3분기 누적 결산에서 주당이익 24센트로 지난해 기록했던 주당손실 99센트에서 벗어났다. 주가도 연초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시장 분석가들과 투자자들은 아마존의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월마트와 타깃, 홈데포 등의 e커머스 사업 확대로 아마존의 매출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월마트 등 유통업체 e커머스 사업에 투자 확대

지난해 e커머스 시장 규모가 3천억달러였으나 아마존의 시장 점유율은 18%에 그쳤다. 아마존이 미국 최대 e커머스 업체지만 미국 전역에 주문상품을 제때 배송할 수 없어 그 틈새를 다른 업체가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급성장중인 e커머스 시장에 주목해왔던 월마트, 타깃, 홈데포 등의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아마존이 고속성장 기조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 우려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온라인 사업 확대가 결실을 거두자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 월마트의 온라인 판매는 올 1분기 17%, 2분기 16%, 3분기 10% 증가했으며 타깃은 1분기에 38%, 2분기에 34%, 3분기에 20% 늘었다. 홈데포의 분기 성장률은 각각 30%, 25%, 25%였다.

이 업체들은 전국을 커버할 수 있는 매장과 물류망을 갖추고 있고 고객이 인근 매장에 들러 주문 상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해 배송비를 절감하고 있다. 이 장점을 내세워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e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아마존도 월마트의 e커머스 시장 진출을 경계하며 물류센터를 확충하고 배송방법을 다양화하는 데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아마존은 e커머스 사이트의 물류망 확충에 32억8천만달러를 썼다. 아마존은 현재 북미지역에 물류센터 76곳, 집하물센터 18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10여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한 아마존은 최고 서비스 경쟁력인 프라임 생태계를 강화해 온라인 판매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프라임 회원 서비스는 연 99달러를 지불하면 각종 할인혜택과 익일 무료배송, 영화나 TV, 음악, 전자책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프라임 생태계는 성장 촉매제

프라임 가입자는 아마존 e커머스 사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시장 진입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 프라임 가입자는 이탈이 적고 비회원보다 돈 씀씀이가 커 매출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CIRP가 지난 7월 조사한 자료에서 미국 프라임 가입자 절반 이상은 서비스 이용률 85%를 보이며 아마존 사이트에서 평균 1천200달러를 소비해 비회원 700달러보다 2배 가까이 많은 돈을 썼다.

여기에 프라임 가입자는 소득수준이 월마트나 타깃보다 높고 연령층도 낮아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사 코웬앤코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소득이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의 경우 6만9천900달러로 월마트 고객보다 24.8%, 타깃 고객보다 4% 높았다. 프라임 가입자는 월마트나 타깃 고객보다 훨씬 젊었다.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의 평균 나이는 36.5세인데 반해 월마트는 42세였다.

젊은층이 많은 프라임 가입자는 월마트보다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구매했다.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는 1년전 3.5개에서 올해 4개 항목의 상품을 구입했다.

아마존 프라임 생태계는 월마트나 구글, 다른 온라인 업체가 아마존을 따라잡기 힘들게 하는 진입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존도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이고 서비스 경쟁력을 보강하기 위해 프라임 가입자의 혜택을 더 늘리고 있다. 대시 원클릭 주문버튼과 당일 배송,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홈서비스 등을 무료 또는 먼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장분석가들은 프라임 가입자와 확충된 물류망, 배송 서비스 투자로 아마존의 연간 e커머스 성장률이 내년에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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