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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美 금리 인상, 국내 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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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국채금리·CDS프리미엄 소폭 하락 등 영향 제한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한국 시간으로 15일 새벽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가운데, 금융당국에서 이후 열린 국내 금융시장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은 제한적으로만 작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오후 3시30분 개최한 '금융위-금감원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금융시장 주요 리스크 요인,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 등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새벽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연준)는 올해 추가 1회, 2018년중 3회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한 가운데, 경제가 연준의 예상대로 진행되는 경우 연준 보유자산의 축소도 올해 안에 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번 금리 인상은 당초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은 양호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다우존스 주가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했고, 美 국채금리는 하락,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을 살펴보면 주식시장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일 대비 0.46% 하락 마감하는 데 그쳤고, 국채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도 소폭 하락하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으로만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원 상승한 1124.1원에 마쳤다.

이날 오전 열렸던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 금감원,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기관은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축소되면서, 외국인 자금 등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호한 대외건전성 등에 힘입어 중앙은행·국부펀드 등 중장기 외국인 채권투자자 비중이 확대됐고, 외국인 자본유출입은 내외 금리 차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은보 부위원장은 "작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올해 들어 안정적 흐름으로, 특히 주식시장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새정부 출범 기대감 속에 수출 회복, 역대 최고수준의 기업실적 등에 따라 오랜 박스피를 뚫고 사상 최고치를 6년 만에 경신하는 등 호조"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주의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4조5천억달러에 이르는 보유자산 축소,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규모 축소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글로벌 자금흐름이 변화하고, 시장금리가 상승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영국 총선 결과에 따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불확실성,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 이행 불확실성 등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대내적으로 소비 등 내수가 아직 부진한 상황에서 주요 리스크 요인의 향후 전개 방향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내 금융시장 양호하나 대내외 리스크요인 감안해 대응할 것"

금융당국은 이처럼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는 만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장감을 갖고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전 금융권 비상대응체계를 중심으로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특히 이번 금리 인상으로 韓-美 기준금리가 사실상 같아진 만큼 주식·채권시장의 외국인 자금 흐름을 보다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필요한 경우에는 이미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안정조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금융권의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외화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고유동성 외화자산을 충분히 확보토록 하는 등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외신, 주요 투자은행(IB), 국제신용평가사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해외투자자들이 우리 경제와 금융부문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은보 부위원장은 이어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에 예상되는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11시 김영기 금감원 부원장보 주재로 16개 은행(국내은행 11, 외은지점5) 외환담당 부행장 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화유동성 및 차입여건 영향을 점검했다. 김 부원장보는 은행권에 엄격한 외화유동성비율 관리 및 비상대응체계 재점검을 통해 외화유동성 리스크를 계속 보수적으로 관리토록 당부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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