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장거리 전기차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부흥기가 도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전기차 시장은 짧은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가 300Km를 넘어서는 2세대 전기차들의 등장으로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모델은 국내 판매를 시작한 테슬라의 대형세단 '모델S'와 한국GM의 '쉐보레 볼트(Bolt) EV'다.
지난주 국내에 2개의 매장을 잇따라 오픈한 테슬라는 고급 전기차 시장의 개화기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에 돌입한 테슬라 모델S 90D는 배터리 용량이 90kwh로, 환경부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 378km를 인증 받았다.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의 주행거리 대비 2배 이상의 수준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4.4초로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지녔다. 미국에서는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를 제치고 대형 고급세단 시장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델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완속 충전이 10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정부가 지원하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점과 1억원이 넘는 고가의 모델이라는 점이 부담 요소다.
이에 반해 한국GM의 볼트EV는 보조금을 포함하면 2천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볼트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83.17km로 테슬라 모델S 90D를 넘어선다. 최근 한국GM은 볼트EV로 서울에서 제주까지 총 470km를 충전 없이 완주하면서 전기차 시대의 대중화를 예고했다.
볼트EV는 고용량 전기 모터에 기반한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기존 전기차의 두 배에 달하는 주행거리와 20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 36.7kg.m의 최대토크의 힘을 발휘한다.
볼트EV의 일반 구매 가격은 4천779만원이지만 정부 보조금을 포함하면 2천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같은 상품성을 강점으로 볼트EV는 사전계약 하루 만에 올해 계약분을 모두 마감할 만큼 폭발적인 고객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거리는 191km다. 현대차는 모델S와 볼트EV 등이 출격한 장거리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18년까지 320km 이상을 주행하는 신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지 못한 이유는 짧은 주행거리 때문"이라며 "주행거리가 200마일(320km)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 2세대 전기차들이 출시되면서 전기차 시장은 중흥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200Km 주행거리의 한계를 훌쩍 넘어서는 전기차가 많아지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도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의 경우 아직 주행거리가 200Km 정도지만 강력한 보급률과 활성화 측면을 고려하면 최근 출시된 장거리 전기차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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