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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잘빠진 '올 뉴 크루즈' 문제는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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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 고정관념 넘어서는 주행 성능, 2천만원대 가격 부담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잘빠진 준중형 세단이 왔다. 9년 만에 풀체인지 된 한국GM의 쉐보레 '올 뉴 크루즈' 이야기다.

2008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400만대 이상이 팔린 크루즈는 최근 국내 시장에 새 모델로 출시되면서 '준중형 시장에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성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자신감을 갖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단 올 뉴 크루즈는 엔진부터 차체, 디자인까지 전부 업그레이드가 됐다. 쉐보레 패밀리룩을 유지하면서 최근 트렌드에 맞춰 차를 변화시켰다.

올 뉴 크루즈의 최상위 트림인 LTZ 풀옵션을 타고 이 차의 매력을 경험해봤다. 서울에서 경기도 양평까지 약 140km 거리를 오갔다.

첫인상은 '이 차, 잘빠졌다.' 캐릭터 라인을 풍부하게 살려 입체적이면서도 매끈한 인상을 강조했다.

멀리서 볼 때는 크게 느껴지지 않던 차가 가까이 다가갈수록 크게 느껴진다. 차에 탑승해서도 "생각보다 공간이 넓네"라는 생각이 지속됐다. 올 뉴 크루즈의 실제 차체 길이는 4천665mm로 준중형 중에서는 가장 긴 전장을 갖췄다.

실내 공간 역시 안락하다. 특히 뒷자리는 170cm 이상의 성인이 탔을 때 무릎공간에 여유가 있을 정도다. 젊은 싱글에게는 물론 어린 아이를 둔 가족들에게도 적합한 공간을 갖췄다.

실내 디자인 역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한 티가 난다. 시승 차량이 최상위 트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겠지만 브라운 컬러 가죽으로 마감된 대시보드와 고광택 재질의 센터페시아 등은 준중형임에도 이 차의 고급감을 더해준다.

중요한 것은 역시 달리기 실력일 터다. 신형 크루즈에는 신형 1.4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153마력, 최대 토크 24.5kg.m의 힘을 발휘한다. 동급 준중형차는 물론 일부 중형차의 성능을 넘어서는 실력이다.

저속에서는 꽤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을 줘 운전에 미숙한 여성 운전자들에게도 여러 방면에서 편안함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엑셀을 살짝 밟아도 힘차게 나아간다. 가볍고 경쾌한 주행감을 뽐낸다. 100km 이상으로 속도를 내자 치고 나가는 재미를 줘 더 달리고 싶은 기분을 이끌어 낸다. 풍절음은 크게 느껴지지 않고 고속 상태에서도 도로를 단단하게 잡고 가는 안정감을 준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일차선에 좁고 굽이진 언덕길을 올랐을 때도 흔들림없이 민첩하게 반응했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 속도도 만족스러웠다.

올 뉴 크루즈가 쉐보레 레이싱팀의 레이싱카로 채택된 이유에는 이같은 주행 성능이 뒷받침됐기 때문일 것이다. 이날 실 주행 연비는 12.5km/ℓ로, 복합연비 13.5km/ℓ를 다소 밑돌았다.

운전을 즐기는 싱글족에게도, 나들이가 잦은 영패밀리에게도 적합할 올 뉴 크루즈를 선뜻 택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가격.

시승한 올 뉴 크루즈 최상위 트림의 가격은 2천478만원이고, 가장 낮은 트림의 가격도 1천890만원부터 시작한다. 준중형치고는 꽤나 높은 금액이다. 엔트리 트림으로 비교했을 때 경쟁 차종인 현대차 아반떼보다는 약 400만원 이상 비싸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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