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기자] 세계 최대 웨어러블 기기 업체 핏빗이 최근 운동량 체크 기기 공급에서 벗어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와 기업용 프리미엄 서비스로 사업을 다각화해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여기에 핏빗은 잇따라 스마트워치 업체 페블과 벡터를 인수해 스마트워치 시장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핏빗은 최근 급성장중인 아시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조준하고 있다. 아시아는 초기시장으로 시장진입 장벽이 없어 핏빗 등을 포함한 선두업체들이 쉽게 진출할 수 있다.
북미지역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온 핏빗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5%에 불과하다. 아시아 시장은 핏빗의 글로벌 매출 비중을 높이고 매출성장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핏빗의 아시아 시장 장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심박수 측정기능을 포함한 애플워치를 내세워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관심 고조
애플은 리서치킷과 케어킷같은 제품을 헬스킷 플랫폼으로 구현해 아이폰과 애플워치에서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워치용 앱스토어는 핏빗이 쉽게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이에 핏빗은 기업인수로 돌파구를 찾았다. 핏빗은 올해 애플 앱스토어와 유사한 웨어러블 기기용 앱스토어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말 핏빗은 스마트워치 스타트업 페블의 인수로 이 회사의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손에 넣었다.
핏빗은 페블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활용해 외부 개발자가 핏빗용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앱스토어를 구축할 계획이다. 핏빗이 애플처럼 올해 앱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하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매출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핏빗이 올해 본격 공략할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웨어러블 시장이다. 중국은 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올해부터 매년 13.6%씩 성장해 2021년 시장규모가 1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중국 시장은 현지업체인 샤오미와 라이프센스, 오키가 시장을 50% 가량 장악하고 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은 헬스와 피트니스 기능 중심의 웨어러블 기기를 선호하고 있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급성장중인 인도는 2016년 1분기에 웨어러블 기기 40만대가 팔렸다. 이 기기들 가운데 87.7%가 피트니스 기기였다.
싱가포르도 웨어러블 기기 구매용도로 헬스가 가장 큰비중을 차지했다. 피트니스 웨어러블 기기 구매자중 20%는 심박수 측정기능을 지닌 기기를 구매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핏빗은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아시아에서 자사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하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핏빗이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연 39달러 또는 월 7.99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핏빗은 연 49.95달러에 보다 심도있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가입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핏빗, 기업용 건강관리 서비스로 새수입원 발굴
아시아 보험업계는 헬스관리 기능을 지닌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AIA그룹은 피트니스 웨어러블 기기 구매자에게 프리미엄 상품의 가격을 20% 할인해주고 있다.
이에 핏빗도 이와 유사한 상품으로 기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핏빗은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의 활동량을 체크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기업건강관리 프로그램 디지털헬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건강관리 프로그램은 지난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포춘 500대 기업중 70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핏빗 사용자 260만명이 이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연동되어 있다.
핏빗은 지난 한해동안 포춘 500대 기업중 20개 기업을 추가해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핏빗이 아시아에서 개인용 맞춤 서비스와 기업용 프리미엄 건강관리 서비스를 본격화할 경우 애플과 함께 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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