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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바이오 사업 '드라이브'…인수합병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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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헬스케어법인으로 사업 본격화…"이례적으로 신 회장 방향성 지시"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바이오 사업 도전이 올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이 몇 차례 바이오 사업을 언급한 만큼 올해 인수합병(M&A)나 합작사(JV) 설립 등 관련 분야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바이오·헬스케어를 롯데의 신성장 동력으로 공식화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모습 [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모습 [사진=롯데그룹]

롯데지주는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사업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한 사업은 지난해 8월 신설한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바이오), 신성장3팀(헬스케어)에서 주도한다.

유통과 화학 두개의 축으로 성장해온 롯데는 그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 골몰했다. 지난해 거래액 20조원 규모의 이베이코리아도 M&A 대상으로 꼽혔으나 마지막 순간에 발을 뺐다. 신 회장의 의중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점춰진다.

신 회장은 2021년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미래 관점의 투자와 과감한 혁신을 주문하면서 "신사업 발굴 및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 사모펀드 운용사와 한샘을 공동 인수했고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에도 1천800억원을 투자해 3대 주주에 올랐다. 롯데는 모빌리티, 바이오, 메타버스를 3대 신사업 축으로 설정하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직접 '바이오'와 '헬스케어'라는 말을 언급하며 신성장동력의 지향점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간 신동빈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전하면서 질책이나 당부하는 말을 했다. 특정 분야를 지적하거나 강조하는 건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룹이 나아가야 할 비전 정도만 제시했다. 하지만 올해 VCM에서는 이례적으로 바이오와 헬스케어라는 비교적 구체적인 특정 분야를 언급했다. 직접 방향성을 지시한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롯데그룹 CI.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 CI. [사진=롯데그룹]

이 때문에 올해 신 회장의 바이오 관련 '통큰 투자'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올해 초부터 검토해왔으나 최근 관련 협의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다른 바이오기업과의 협업이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화학 제조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만큼 의약품 위탁생산(CMO) 정도는 어렵지 않게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M&A 및 합작사(JV) 설립 등 기술을 바로 가져올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설된 바이오·헬스케어팀에서는 올해 어떤 사업 방향이 나올 지 주목된다. 앞서 언급됐듯이 롯데지주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혁신실 산하에 바이오팀(신성장2팀)과 헬스케어팀(신성장3팀)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40대 상무급 팀장을 영입했다.

바이오팀은 미국 제약사 BMS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근무한 이원직 상무가 팀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롯데헬스케어 설립을 주도한 우웅조 롯데지주 신성장3팀장은 삼성전자에서 헬스 서비스를 담당한 경력을 갖고 있다.

바이오팀은 기존 바이오 업체 인수나 제약사와의 조인트 벤처 등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외부 협력 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헬스케어는 롯데그룹의 기반이 부족한 분야이기 때문에 투자 등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인력 영입 등 관련 조직을 보강할 필요성도 제기되기 때문에 M&A 등은 쉽게 방향성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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