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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호관세 부과 후폭풍⋯한국 산업계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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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이어진 트럼프 '관세 쓰나미'⋯2일 상호관세 발표
자동차·철강 직격탄⋯반도체·석화업계 예의주시

[아이뉴스24 김종성·설재윤·최란 기자] 트럼프발 관세 쓰나미가 국내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와 철강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추가적인 관세 부과도 예상됨에 따라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수출 산업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현지시간 2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외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현지시간 2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외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호관세를 발표한다. 이후에는 반도체·의약품 등 추가 품목별 관세를 연이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이 우리가 한 일을 보면 공정하게 대했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2일에 상호관세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상호관세는 특정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상대국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정책이다. 국가별로 관세가 다르게 적용된다. 미국은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대미 무역 장벽을 조사하고 나서 이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미국 관세를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는 취임 후 지금까지 세계의 각국과 품목을 향해 '관세 폭탄'을 투하해 왔다. 취임 당일인 지난 1월 20일부터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 등 마약 유입을 문제 삼으며 멕시코와 캐나다를 대상으로 자국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을 예고했다. 이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 10%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한 달간 유예했으나 미국은 지난달 4일 캐나다와 멕시코산 상품을 대상으로 25% 관세를 발표했다. 같은 날 중국에도 기존 관세 10%에 더해 10%를 추가하면서 총 20%의 관세를 적용했다.

범죄자 위장 송환 문제를 문제 삼은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가스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25%의 관세를 올리는, 이른바 '2차 관세' 행정명령에 지난달 24일 서명했다.

트럼프는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수입품의 품목별 관세도 매겼다. 지난달 12일 세계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25% 관세 조치가 발효됐다. 2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4월 2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18일 미국에 수입되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는 25% 이상의 관세 부과를 발표할 수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해당 관세 조치는 상호 관세 발표 이후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현지시간 2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외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조치 주요 일지. [그래픽=조은수 기자]

車 업계 타격 불가피⋯현대차그룹, 역대급 '대미 투자'에도 수익성 악화 전망

국내 자동차업계는 최근 공식화한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율에 상호 관세가 추가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1위가 자동차인데, 미국은 이 중 절반(49.1%) 가까이 차지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101만5005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향후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더라도 여전히 50만~70만 대는 관세 영향권에 남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수익성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관세를 20% 부과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최대 19%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멕시코와 한국 수입차에 관세 25%가 부과되면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EBIT)이 34% 축소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대미 투자 등 개별 기업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면서 상호관세 진행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2028년까지 미국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 산업·에너지 분야에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진출한 이래 투자한 205억 달러(30조원)를 넘는 대규모 투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현지시간 2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외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대미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AP=연합뉴스]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 상황은 더 나쁘다. 수출 타격으로 완성차의 국내 생산량이 감소하면, 국내 차 부품·소재 협력사는 수출 감소분에 고스란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핵심 부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대다수 부품 업체가 관세 영향권 아래 놓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82억2200만 달러(약 12조원)로, 전체 수출액의 36.5%를 차지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의 해외 생산 기지는 확대되는데,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부과되면 현지 조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내수도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까지 감소하면 국내 영세 부품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촉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앞서 지난달 27일 개최한 자동차 산업 긴급 회의에서 "(관세 적용 시) 완성차 회사뿐만 아니라 부품 기업의 어려움이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현지시간 2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외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배터리 산업도 트럼프발 관세 쓰나미의 간접 영향권에 속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세가 완성차 업체와 핵심 광물 가격 등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공급망 차원에서 경쟁력이 약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북미 최대 핵심 광물 생산지인 캐나다에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업이 진출해 있다. 캐나다가 최근 멕시코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타깃이 된 만큼, 관세 부과로 캐나다산 리튬과 니켈 등 소재 가격이 오르면 배터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제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향후 공급망 재편 등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현지시간 2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외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포항제철소 제 3부두에서 철강제품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

철강업계도 '설상가상'...기존 25%에 상호관세 맞으면 타격 커

국내 철강 업계도 긴장 속 이해득실을 따지며 예의주시 중이다. 철강업계에는 이미 25%의 관세가 부과된 상태다. 만일 상호 관세로 25%를 맞게 되면 총 50%의 관세로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읽을 수밖에 없게 된다는 평가다.

지난달 미국 역내로 수입되는 철강에 대해 25%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자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액은 곤두박질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철강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6% 감소한 25억 8000만 달러로 이미 기존 관세 부과에 대한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량은 약 259만t(263만t 쿼터제 적용)으로 같은 해 전체 철강 해외 수출 물량 2700만t 중 약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고심 속 현지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제철은 58억 달러(8조 5127억원)를 들여 오는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키로 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지난달 31 "인도·미국 등 고수익 지역서 현지 완결형 투자와 신사업 추진을 이룩해갈 것"이라며 사실상 미국 역내 생산 거점 마련을 공식화했다.

김태황 명지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우선 상호관세가 한국을 직접 겨냥한 건 아니기 때문에 실제 발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너무 비관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지만 현지 시장 진출은 유효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현지시간 2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외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부산항 감만·신감만 부두 전경.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피해 상대적으로 적을 듯…가전은 생산품목 조율 중

미국 수출 비중이 적은 반도체는 관세가 붙더라도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미 수출 비중은 지난해 7.5%로 중국(32.8%),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 등보다도 낮다. 중간재인 반도체는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 완제품 제조공장이 자리한 국가에서 주로 소비되기 때문이다.

이주완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는 "한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가 붙더라도 그 양은 아주 적다"며 "오히려 미국 반도체 기업들도 본토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수출하는 상황이라 우리 기업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전은 국내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상황이라 타격이 예상된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있는 공장들의 생산 품목 등을 일부 조정해 관세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현지시간 2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외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석유화학업계 등 공장이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 [사진=여수시]

석화업계·농기계업계도 불확실성 증가 우려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트럼프의 상호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 석유화학제품에 대해 따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원료를 판매하는 회사다 보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직접 수출 시 적용되는지, 아니면 저희 원료가 적용된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는지 등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파악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직수출되는 품목이 많은 경우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꼭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미국으로 수출해야 할 물량이 관세 장벽에 가로막히면 아시아 쪽 공급 과잉이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공급 과잉이 심화되면서 아시아 시장으로 물량이 쏠리면,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타격도 있을 것"이라며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보다도 시장 형태가 변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수출량이 많은 농기계 업계도 상호관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농기계 업체들의 북미 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8억9500달러로 북미가 가장 큰 수출 시장"이라며 "국내 주요 농기계 업체들의 트랙터가 북미에서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인정받으면서 100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에서 합산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인상으로 북미 농기계 판매가가 올라가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면서도 "현지에서 오랫동안 기반을 구축해 제품력, 영업망, 서비스 등 가격 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 충격을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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