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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애먼데 불똥"…용산 토허구역 지정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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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세 끼고 매수하려는 갈아타기 수요자 계약 취소한다고 연락"
"애초 잠·삼·대·청 안 풀었으면 될 일"…오세훈 시장 향한 원성 커져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괜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풀어가지고 집값만 폭등시켜놓고 엉뚱한 용산구로 불똥이 튄 것 아니에요. 강남권 그대로 묶어놓고 가만히 있었으면 잠잠하게 이어갔을텐데. 집값이 뛰니 이쪽(용산구)까지 상승세가 옮겨붙을까봐 조치를 한 거잖아요. 뉴스 보는데 화가 나더라고요.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지금 원성이 말도 못해요. 쓰러지기 직전이에요."

지난 19일 저녁 무렵 용산구 이촌동에서 만난 A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에는 용산 지역민들의 공통된 감정이 녹아있는 듯 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용산구 전체를 토허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아파트 1만여가구가 몰려있는 이촌동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의 민심은 들끓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강맨션' 아파트 너머에 '래미안 첼리투스'가 보인다. 2025.03.9 [사진=이효정 기자 ]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강맨션' 아파트 너머에 '래미안 첼리투스'가 보인다. 2025.03.9 [사진=이효정 기자 ]

정부와 서울시는 이날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통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까지 전체 아파트 약 2200개 단지, 약 40만가구를 토허구역 대상으로 확대 지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13일 강남3구의 잠실동·삼성동·대치동·청담동을 해제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일이다.

구역지정 효과는 오는 24일 신규 매매 계약분부터 적용된다. 6개월간 적용하고 추후 시장 상황을 보고 해제나 지정 연장 등이 결정된다. 용산구의 경우 다가구주택이 밀집한 한남3,4구역은 사실상 해당이 안된다. 용산구에서 아파트가 밀집된 이촌동은 이촌역을 중심으로 '한강맨션', '왕궁', '래미안 첼리투스', '한가람', '이촌 코오롱' 등 아파트 약 1만여가구가 모여있다. 반도아파트 옆 동작대교 너머에 있는 신동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으로 기존에도 토허구역 지정 단지였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강맨션' 아파트 너머에 '래미안 첼리투스'가 보인다. 2025.03.9 [사진=이효정 기자 ]
서울 용산구의 이촌동 한가람 아파트 전경. 2025.03.19 [사진=이효정 기자 ]

토허구역 지정으로 앞으론 이른바 전세 끼고 사는 '갭 투자'는 어려워지고 실거주 목적으로 매매만 허용돼 매입 후엔 입주를 해야 한다.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 매수하려는 사람이 전세를 끼고 산 후 자기 집을 팔아 오는 8월에 오려고 했는데 이제 못오게 됐다는 연락이 왔다"며 "(1가구 1주택자가) 25평을 팔아 33평으로 갈아타고, 33평을 팔아 43평으로 갈아타는 계획을 세우고 집을 보고 가격 조정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터져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3일까지 시간이 남아있다고 하지만 집을 살때 하루 이틀만에 어떻게 결정하겠나. 소용없다. 하다 못해 한 달 정도는 여유를 줘야지 무슨 정책인지 모르겠다. 그동안에 철저하게 준비했던 사람만 부랴부랴 집 살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을 시장에 맡겨야지 자꾸 어거지로 때리니(제한하니) 수요자들이 반발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절대적으로 집값이 높아진 상황에서 토허구역 지정할 경우 '갈아타기'가 불가능해져 사실상 시장이 차갑게 식어버릴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촌동의 B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 전세 끼고 있는 매물이 태반인데 (토허구역 지정으로) 거래가 잘 안 될 것"이라며 "전체 매물의 80~90%가 그런 매물인데 당장 입주 가능한 물건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위정자들이 갖고 노는 춤에 서민들만 힘들어지게 된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촌동 C 중개업소 관계자는 "옥수동 집을 팔고 상급지로 오기 위해 매수하는 실거주 고객들도 많은데 이제 (토허구역 지정으로) 거래가 막히면 다른 지역으로 '풍선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럴거면 성동구나 동작구도 많이 올랐는데 거기는 왜 안 막았는지 모르겠다"고 소리 높였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강맨션' 아파트 너머에 '래미안 첼리투스'가 보인다. 2025.03.9 [사진=이효정 기자 ]
국토교통부·서울특별시·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해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이효정 기자 ]

용산구의 '한강변 아파트촌' 이촌동⋯"한달 새 3억 올라"

이촌동 일대 아파트는 단지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최근 한 달여 만에 이 지역 일대 20여건의 매매 거래가 성사되며 가격도 우상향 했다는 전언이다.

C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간 매물이 모두 소진돼 34평은 물건이 없을 정도여서 최근 잠깐 쉬어가는 조용한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살 사람은 다 매수에 이미 나서기도 했는데 이제서야 토허구역으로 지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실거래가 공개가 안 돼서 그렇지 최근 한 달여만에 한가람 25평형만 25건이나 팔렸다는 얘기도 있다"며 "거래가 되면서 금액이 올라갔는데 한 달여 만에 20평대 아파트가 16억원대에서 19억원대로 3억원 가량 확 높아졌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전용면적 59㎡는 18억5000만원(4층)에 매매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 1월 같은 아파트가 16억8000만원(4층)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1억7000만원 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촌동이 속한 서울 용산구의 아파트값 매매가격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한 주새 0.34% 올해 전 주(0.2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누적 기준 용산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97%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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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15.138.***.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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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많이 사세요. 아주 많이 사세요. 기왕이면 제꺼 사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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