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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영풍, 내년 정기주총 앞두고 분쟁 재점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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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그니오 인수건 놓고 한국과 미국서 법적 공방 치열
내년 정기주총 임기만료 이사 6명 자리 확보 위한 전초전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가 진행한 이그니오 인수를 두고 한국과 미국에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서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이다.

장형진(왼쪽) 영풍그룹 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그니오는 미국의 전자 폐기물 재활용업체다. 지난 2022년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페달포인트가 약 5800억원에 인수했다. 영풍 측은 이그니오가 자본잠식 상태인데도 고려아연이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해 주주들에게 손해를 초래했고 또 매도자에게 과도한 이익을 안겨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고려아연은 이그니오가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의 한 축인 자원순환 사업을 뒷받침하는 거점으로 유효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최근 미국 정부의 구리 관세 부과 발표로 구리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급망 안정화와 원료 확보 관점에서 이그니오의 역할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그니오 인수를 둘러싼 법적 공방은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진행 중이다.

영풍 측은 지난 2월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등과 관련해 고려아연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며 최윤범 회장과 노진수 부회장, 박기덕 사장 등 3명을 상대로 회사에 4005억원을 배상하라는 주주대표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영풍은 또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한국에서 진행 중인 주주대표 소송에 활용할 핵심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페달포인트 임원들의 증언과 내부 문서 등 디스커버리(증거개시) 절차를 신청했고 미국 법원은 이를 받아 들였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주주대표 소송의 당사자 적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디스커버리 절차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려아연은 추후 항소와 조사중지 신청 등 추가 조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법원 내 주주대표소송의 첫 변론 기일은 내년 1월 29일로 예정돼 있다.

업계는 이그니오 인수 법적 공방을 내년 정기주총의 전초전 성격으로 보고 있다. 이번 소송에서 이그니오 인수가 경영상 실책으로 드러날 경우 고려아연 경영진의 판단력과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이 불거질 수 있다. 영풍으로서는 이를 계기로 내년 정기 주총에서 더 많은 이사진을 확보할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해 이사회 인원을 19명으로 늘렸지만 영풍 측의 법원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현재는 15명만 운영 중이다. 현재 이사회 15명 중 최윤범 회장 측 인사가 11명을 차지해 과반을 장악하고 있다.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는 고려아연 이사회 19인 중 6인의 임기가 만료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정태웅 고려아연 대표이사, 장형진 기타 비상무이사, 황덕남 사외이사, 김도현 사외이사, 이민호 사외이사 등이다. 장형진 비상무이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려아연 측 인사다. 영풍 측이 확보하려는 자리들이다.

한편 양측이 경영권을 놓고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현재 고려아연에 대한 영풍-MBK 연합의 지분은 약 44%, 최윤범 회장 측은 약 30%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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