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6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주요 정치인의 체포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홍 1차장은 이날 국회에서 신성범 정보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배석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야당 정보위 간사)이 전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전인 3일 밤 8시 22분께 홍 1차장에게 전화해 "한두 시간 후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전화기를 잘 들고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비상계엄을 발표한 뒤인 밤 10시 53분께 전화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며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도와서 지원하라.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우라"고 말했다.
홍 1차장은 이후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윤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이후 여 사령관이 검거 지원을 요청했고 이재명 대표와 우 의장, 한동훈 대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정청래 민주당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방송인 김어준 씨, 김명수 전 대법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반면 이날 면담에 동석한 조태용 국정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비상계엄과 관련해 대통령이 국정원장에게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전혀 한 적이 없다"며 "그런 일이 있었다고 보도가 났을 때 홍 1차장에게 직접 '그런 지시를 받은 게 있냐'고 확인했는데 본인이 '오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태용 원장과 홍장원 1차장은 이날 오후 열리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당시 상황에 대한 현안 보고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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