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의 멤버십(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이 오는 11일부터 유료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배달비 할인을 중심으로 B마트(장보기 즉시 배달) 등 배민에서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와 연계한 혜택까지 앞세워 배달앱 시장 주도권 수성을 위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이용자가 구독제를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간을 오는 10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우아한형제들은 사전 가입 기간을 통해 일반 이용자가 무료로 배민클럽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 별도 요금을 내지 않아도 해당 식당에서 알뜰배달(다건배달) 기본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단건배달) 배달비 할인 등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제 11일부터는 구독료를 낸 이용자만 배민클럽에 포함된 혜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본격적인 전환에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사전에 가입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구독제를 무료로 쓸 수 있는 이용권을 추가로 내거는 등 구독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울러 월 구독료 정상가는 3990원이지만 여기서 절반가량 할인한 1990원(프로모션가)에 구독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당초 우아한형제들은 배민클럽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을 지난 8월 중순까지 운영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배민배달(우아한형제들 배달원이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 식당 사업자가 가입하는 상품 이름은 배민1플러스) 외에 가게배달(가게에서 별도의 배달원을 통해 음식을 배달)을 이용하는 음식점까지 배민클럽 혜택을 적용하기 위해 유료 전환 일정을 이달 중순으로 변경했다.
기존에 구독제를 제공하던 쿠팡이츠와 요기요에 이어 배민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는 무료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와우 매장)에서 주문 시 배달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월 구독료는 7890원으로 3사 중에서는 가장 높지만 배달비 할인 외에 온라인 쇼핑에서의 빠른 배송,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감상까지 가능한 여러 혜택들이 포함됐다. 요기요도 요기패스엑스(X)의 구독료를 지난해 11월 월 9900원에서 4900원으로 내린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다시 2900원까지 인하해 제공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음식 배달 외에 장보기·쇼핑, 제휴사 혜택 등을 통해 실속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이 구독제 출시를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올해 연초부터 배달비 할인 경쟁이 불붙었던 가운데, 이를 이어가려면 그만큼의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구독료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서 변동성을 줄이고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이어가며 배달앱 시장에서 우위를 다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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