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배달비 할인을 주요 혜택으로 내건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의 첫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이 오는 20일부터 유료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연초부터 불붙었던 배달비 할인에 구독제까지 더해져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5월 말 처음 선보인 구독제의 사전 가입 기간을 오는 19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우아한형제들은 사전 가입 기간을 통해 일반 이용자가 무료로 배민클럽을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 별도 요금을 내지 않아도 해당 식당에서 알뜰배달(다건배달) 기본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단건배달) 배달비 할인 등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제 오는 20일부터는 구독료를 낸 이용자만 배민클럽에 포함된 혜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본격적인 전환에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사전에 가입한 이용자를 대상으로는 최대 1년의 무료 이용권 제공 혜택을 내거는 등 구독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월 구독료 정상가는 3990원이지만 여기서 절반 가량 할인한 1990원(프로모션가)에 구독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내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기존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도 인상된 구독료(7890원)를 적용 받게 된 가운데, 배민에서는 본격적인 출시 초반에 저렴한 구독료를 내걸고 승부수를 띄우려는 모습"이라며 "쿠팡의 경우 온라인 쇼핑에서의 빠른 배송을 중심으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혜택까지 다양하게 추가하며 구독자를 확보해 온 가운데, 이에 맞선 배민이 음식 배달 외에 다른 혜택을 얼마나 경쟁력 있게 제공할 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구독료 프로모션 종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무료 배달 등 배달비 할인, B마트(장보기 즉시 배달 서비스) 등 배민에서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 혜택 외에 다른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한 할인 제공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민클럽은 우아한형제들이 처음 선보인 유료 멤버십(구독제)이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이 구독제 출시를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올해 연초부터 배달비 할인 경쟁이 불붙었던 가운데, 이를 제공하려면 그만큼의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구독료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서 변동성을 줄이고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이어가면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는 음식 주문 가격의 5~10% 할인을 제공하다가 지난 3월 말부터 무료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와우 매장)에서 주문 시 배달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주문 횟수나 금액 제한이 없는 쿠팡이츠의 무제한 무료 배달은 수도권 중심이었던 것에서 2개월 여 만에 전국으로 확장했다.
이에 힘입어 쿠팡이츠가 올해 들어와 단기간에 2위 요기요를 제치면서 이른바 '무료 배달'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더해 쿠팡(쿠팡이츠), 요기요에 이어 배민까지 구독제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경쟁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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