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잠잠했던 '퀵커머스'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유통업계의 큰손들이 퀵커머스에 참전했다가 물러나며 치열했던 경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가 다시 불붙는 형국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 문을 연 도심형 물류거점(MFC) 시범 운영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위주로 구축해 온 MFC를 부산 등 광역시에서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리브영은 2018년 말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주문 당일 3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선보였다. 이후 2021년 MFC강남을 시작으로 총 12개의 MFC를 확보했다.
오늘드림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자 내년까지 주요 광역시와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20개 이상의 MFC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전체 온라인몰 주문의 절반가량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 강화를 위해 배달의민족과 손잡았다. 그동안 자사 앱인 '우리동네GS'와 배달앱 '요기요'를 통해 제공하던 즉시 배송 서비스를 배민 장보기·쇼핑으로 확대됐다.
이로써 배민 장보기·쇼핑에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GS더프레시와 더불어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GS25 등 4개 편의점 업체도 모두 입점하게 됐다.
컬리는 '컬리나우'를 선보이며 퀵커머스 시장에 참전했다. 컬리나우는 컬리의 장보기를 1시간 내외로 누릴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로 주력인 ‘샛별배송’(새벽배송)보다도 훨씬 빠르다.
컬리나우 론칭으로 가정간편식(HMR)과 디저트, 신선신품, 생활필수품, 화장품 등 15개 카테고리 5000여개 상품을 더 빠르게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대상 지역은 서울 서대문구 남·북가좌동, 마포구 망원·성산·연남동, 은평구 증산동 등이다. 서교동과 연희동, 수색동, 상암동 일부에서도 배달이 가능하다. 컬리는 운영이 안정화되면 서비스 가능 지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퀵커머스 사업을 접은 대형 유통업체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도 관심을 받는다. 이마트는 2022년 논현역에 MFC를 마련하고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 '쓱고우'를 시범 운영했지만 지난해 11월 중단했다. 롯데마트도 2022년 시작한 퀵커머스 서비스 '바로배송'을 물류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올해 종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퀵커머스는 서비스 가능 지역을 한정한다거나, 물류 서비스가 가능한 기업과 동맹을 통해 다시 불붙는 추세다"라며 "퀵커머스 사업을 정착시키지 못한 사례가 있어 업계 역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지만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면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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