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정부의 거대 IT 프로젝트 일명 '자료관 시스템 구축사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자료관 시스템의 표준규격 확정 발표가 2~3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지난 7월 5일 자료관 시스템의 표준규격 최종안을 발표한 바 있는 정부기록보존소는 20일 ‘인증시험을 거쳐 인증된 제품을 각 기관이 구매하는 방식으로 자료관시스템 확산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향후 일정도 확정지었다.
이에 따르면 인증시험은 8월과 9월사이에 치러지며 이후 10월에 인증을 통과한 업체들과 조달 단가계약을 맺게 된다. 이에 앞서 정부기록보존소는 인증시험의 테스트 기준이라 할 최종 표준규격을 확정 고시한다.
이와 관련 정부기록보존소 관계자는 23일 "현재 최종 심의작업중이며 이번주안으로 확정안을 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내년부터 각 공공기관에서 도입이 의무화되는 자료관 시스템 시장 경쟁도 막이 올랐다.
◆ 21세기 디지털 사고(史庫) 프로젝트 '시동'
99년 제정된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오는 2004년 1월부터 모든 공공기관은 업무와 관련해 생산 또는 접수한 모든 문서의 기록물을 의무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각 기관은 이를 위해 일종의 문서관리센터인 '자료관'을 설치 운영해야 하며 자료관의 문서관리는 전산화를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국공립대학 등 700여개에 이르는 공공기관이 '자료관시스템'을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각 기관의 자료관 시스템은 정부기록보존소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한 해 50만건에 달하는 공공기관의 문서가 정보시스템을 통해 관리된다.
'21세기 디지털 사고(史庫)구축 프로젝트'인 셈이다.
자료관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행정자치부 산하 정부기록보존소는 지난해 5월 트라이튼테크, 얼라이언스시스템즈, 아이티에이를 시범사업자로 선정해 자료관 시스템 엔진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올 1월에는 대전 중구청, 경기 안산시청, 전남 여수시청 등에 자료관시스템을 시범 구축한 바 있다.
◆ 1000억원 규모 메머드급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IT 업계에는 그야말로 메머드급 신규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5년까지 하드웨어를 포함, 적어도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그룹웨어,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업체를 중심으로 SI, 하드웨어, DBMS 업계 등 전체 IT 업계가 이 프로젝트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EDMS나 그룹웨어 업계는 올초부터 자체적으로 자료관 시스템을 개발, 발표하고 잇단 세미나를 개최하며 시장선점을 위한 마케팅이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자료관 시스템만 바라보고 기다려왔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가뭄에 단비'같은 대형 시장이다.
이 가운데서도 자료관 시스템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이라 할 수 있는 문서관리시스템을 놓고 그룹웨어 및 EDMS 업체들은 '자료관사업 소위원회(위원장 엄문성 이노디지털 이사)'를 구성하고 공동의 대비를 해왔다.
특히 정부기록보존소가 지난해 실시한 시범사업 결과물을 각 기관에 무상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다 이번에 '인증시험을 거친 유상공급'으로 최종 결론을 내림으로써 '혹시나' 하는 업계의 우려도 완전히 씻겨졌다.
그룹웨어 업체인 한국정보공학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무상보급 등을 놓고 논란의 여지도 많았지만 결국 자료관 시스템을 시장 경쟁에 맡기도록 선택한 것은 다행"이라며 "이제 최종 표준규격이 나오는대로 솔루션에 반영해 인증시험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DB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의 민종기 상무는 "그룹웨어나 EDMS 업체같은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처럼 인증시험을 거치지는 않겠지만 자료관시스템 시장은 DB업체에도 거대한 시장"이라며 "공공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온 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는 자료관 프로젝트 사업의 실질적인 신호탄이 될 '표준규격'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애초 21일에 발표가 나올 것으로 알았는데 좀 늦어지는 것 같다”며 "8월부터 인증시험을 치르겠다고 하는데, 시험 방법과 심사범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온게 없어 애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기록보존소측은 "인증심사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 등은 이번주중 표준규격 확정고시가 나간 후 이른 시일안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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