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관시스템 인증시험 일정과 시험규격이 최종 발표됨으로써 솔루션 업체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특히 직접적인 인증시험 대상 솔루션인 그룹웨어 및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업체들은 8월 22일로 예정된 인증시험에 맞춰 솔루션 개선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하지만 시험규격 발표와 시험까지의 기간이 채 한달이 못되는 '초스피드' 일정이어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20여일만에 234개 항목에 이르는 시험규격을 준수하자면 시험일까지 엔지니어들이 꼬박 날밤을 세워야 하는 무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료관리시스템을 새로 개발해야 하는 업체들은 사실상 이번 일정을 소화하기란 불가능하다.
◆ "표준규격안과 큰 차이 없었다."
7월 30일 발표된 인증시험 규격은 14개 대분류에 총 234개 세부항목으로 나눠져 있다. 심사는 시험규격 준수여부와 시나리오에 따른 기능적합성을 테스트하게 된다.
주요 일정을 살펴보면 8월 5일 2차 설명회를 가진 후 11일부터 신청서를 접수하고 20일 시험대상 제품 설치 및 통보, 그리고 22일부터 열흘간 인증시험을 실시한다.
관심을 모았던 최종 표준규격(시험규격)은 지난 7월 5일 정부기록보존소가 발표했던 표준규격안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표준규격안에서 선택사항이었던 '마이크로필름 촬영 및 배치, 조회' 기능과 '전자파일 수록내역 확인' 기능이 필수사항으로 바뀌었고, '기록물철 재분류' 기능이 새로 추가된 정도다.
표준규격과 일정이 발표됨에 따라 그룹웨어 및 EDMS 업체들은 1천억원에 이른다는 정부의 자료관 사업 수주를 위한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한국정보공학, 핸디소프트, 나눔기술 등 그룹웨어 업체와 이노디지털, 사이버다임, 키스톤테크놀로지 등 EDMS 업체들은 서둘러 시험규격 준수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삼성SDS, 포스데이타 등 주요 SI업체들도 마무리 개발작업에 들어갔다.
◆ 촉박한 일정 "부담스럽다"
'목메고' 기다리던 표준규격이 발표된 데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동시에 불만의 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시험규격을 발표하고 채 한 달도 안되는 사이에 시험을 치르도록 돼 있는 이번 일정이 지나치게 빡빡하기 때문이다.
한 그룹웨어 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규격이 지난 7월 5일에 발표됐던 표준규격안과 큰 차이가 없다 하더라도 규격 발표와 시험까지 기간이 두 달이 안된다"며 "이런 짧은 기간에 벼락치기 시험준비를 하도록 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신그룹웨어 인증의 경우만 봐도 시험규격 발표와 실제 시험을 치르기까지 약 8개월의 기간이 있었다"며 "그래도 이후 계속 규격 수정작업이 이루어졌는데, 규격을 발표하고 20일만에 시험을 치르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결국 시범사업 참여업체만 유리하게 됐다"며 의심의 눈초리마저 보내고 있다.
자료관 사업의 주관기관인 정부기록보존소나 인증시험을 위탁받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측도 촉박한 일정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업체들의 신청 결과에 따라 시험일정이 다소 변경될 수는 있지만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시험에 이어 2차 인증시험도 올해안에 추가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차 시험에 대해 1차 시험 결과를 보고 추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혀 업체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 "10여개 안팎의 기업이 참여할 듯"
"앞으로 시험때까지 꼬박 날밤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촉박한 일정에 불만을 토하면서도 업체들은 시험규격 준수를 위한 개발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벼락치기 준비에도 한계가 있는 법. 이번 1차 인증시험에 참여할 업체는 10여개 안팎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번 일정 발표전 자체 수요조사 결과, 인증시험에 참여할 뜻을 밝혔던 기업은 총 16개 기업. 그러나 확정된 일정이 촉박해 실제 시험에 응시할 기업은 절반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TTA측도 30일 설명회에서 예상 참가 기업수를 8개 기업으로 내다봤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관계자는 "촉박한 일정에 대한 회원사들의 불만이 높은게 사실"이라며 "실제 시험에 얼마나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6~10개 기업이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대형 SI업체들의 경우 중소 솔루션 기업에 비해 개발인력들에 대한 여유가 많아, 이들이 얼마나 참여할 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기록보존소와 TTA는 8월 1일까지 업계의 질문사항과 건의사항을 인터넷(www.tta.or.kr)을 통해 접수한 후 8월 5일 2차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상범기자 ssanb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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