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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안회사 해외진출 '봇물'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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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현지법인 설립·협업·M&A 등 방법도 다양해져

[김국배기자] 국내 보안업계의 해외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란지교를 비롯해 지니네트웍스, 소프트캠프, 이글루시큐리티, 안랩 등 주요 보안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 앞서 진출한 지란지교는 지난달 10여년간 일본 사업 파트너였던 '코벡'을 인수했다. 사명도 '다이렉트클라우드(DirectCloud)'로 바꿨다. 클라우드 사업을 더 키워 일본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지란지교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 법인도 세우며 동남아 시장까지 해외 진출을 확장하고 있다.

지란지교 관계자는 "'다이렉트클라우드박스'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비즈니스 플랫폼이 주된 사업영역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이렉트클라우드박스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온라인 스토리지다.

지니네트웍스는 지난 7일 미국 보스턴에 현지 법인을 세우며 미국 시장 진출의 첫 발을 뗐다. 이미 미국 뉴햄프셔 주립대 이노베이션 센터 산하 상호운용성 연구소(UNH-IOL)와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제품 글로벌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다.

지니네트웍스 관계자는 "우선 온라인 커뮤니티 버전의 'NAC' 제품을 만들어 많은 고객이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월에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보안전시회 RSA에도 참가해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소프트캠프는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파트너로 중국 정보보보안 기업 이클라우드리버를 골랐다. 지난해 중국 인터넷 마켓 동찡(www.jd.com)에서 정보보안 USB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중인 회사다.

외주 협력사에 의한 정보 유출 방지에 효과적인 디지털저작권관리(ERM) 제품 '에스워크'를 현지화한다. 설계도면(캐드), 개발소스, 고객정보 등 대용량의 비정형 데이터를 보호하려는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소프트캠프 해외사업부 안기현 부장은 "정보보안 관련 중국정보의 진입장벽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높다"며 "특히 암호처리 보안제품은 외국 기업 진입이 원천 차단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적절한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 더없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글루시큐리티도 현지 유력 파트너의 영업력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물리보안 전문기업 쇼우웨이시큐리티와 협력해 관제솔루션 '라이거-원(LIGER-1)'을 제공한다. 쇼우웨이시큐리티는 국내로 치면 에스원 같은 회사로 이글루시큐리티는 합작회사 설립까지 검토중이다.

안랩은 중국, 일본, 동남아 시장에 집중키로 했다. 중국의 경우 과거에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최근엔 중국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모바일 영역에서 B2C 유료 시장이 형성돼 있어 'V3 모바일'이 주력 제품이다.

파수닷컴은 중국 소프트웨어(SW) 테스팅 전문기업 '베이징 오타겟 테크놀로지' 정적 분석도구 '스패로우' 리셀러 계약을 맺으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진출 러시는 역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고전(苦戰)을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된 만큼 새로운 매출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보보보안 시장만으로는 매출을 비약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은 국내 보안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줄 출구"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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