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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스프링 "한국기업 혁신성 부족…도태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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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새로운 상황으로 진화

[김다운기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최근 글로벌 경제가 과거와는 전혀 다른 혁신 상황을 맞이하고 있으며, 한국기업들이 이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16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박천웅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재 글로벌 경제는 과거에 썼던 예측도구와 지표가 적용되지 않는 상황에 와 있다"며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에 따라 혼란스러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와해성 혁신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와해성 혁신이란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거나 새로운 편의성을 제공함으로써 시장의 판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처음에는 별볼일 없어 보이지만 이후 세상을 바꾸는 혁신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인다. 사물인터넷(IoT)나 전기차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는 "전기차의 경우 현재 배터리 기술이나 가격 경쟁력에서 불완전하지만 앞으로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도 와해성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이 같은 혁신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우버 등이 대표적이다.

박 대표는 "사물인터넷(IoT)나 셰일가스, 인터넷, 전기차 등 새로운 혁신의 중심에는 미국 기업들이 있다"며 "21세기에 들어서도 미국은 여전히 특허전쟁의 승자이며 앞으로도 미국 주도의 혁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과 인도 중심의 '검약적 혁신'도 주목해야 할 현상으로 꼽았다.

인구가 많은 중국이나 인도 등의 신흥국가에서 불필요한 성능을 최대한 줄여, 구매력이 낮은 개발도상국의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혁신으로 단순화를 통해 생산비용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샤오미의 나인봇, 타타모터스의 나노 등이 대표적인 검약적 혁신 상품이다.

그는 "개발도상국에서 중산층 수요가 늘어나면서 검약적 혁신의 발달을 지원하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도 소득격차가 늘어나면서 검약적 소비자층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이들 기업들이 선진국에 침투할 수 있는 좋은 기획들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5년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디플레이션, 경기침체 압박을 받은 일본에서도 검약적 혁신모델을 내세운 유니클로, 무지, 다이소 등의 기업들이 부상했다.

박 대표는 "이런 흐름을 타고 검약적 혁신자들이 와해성 혁신자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한국 '혁신성' 부족해…도태될 수도

한국의 경우 이런 혁신 흐름에서 뒤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기업들이 혁신을 꾀하지 않으면 '넛크래커' 위기로 인해 도태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한국은 적극적 변화를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했고 위기 상황에서도 한국 국민의 적응성과 유연성이 크게 발휘됐지만, 인구 고령화에 따라 개혁에너지가 감소하고 있으며 5년 미만의 정책 사이클로 장기적 혁신을 지원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구구조는 큰 위협이다. 지금부터 3년 후까지 경제활동 인구의 정점을 찍고 이후로는 일본보다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인구도 오는 2031년부터 감소가 예상된다.

박 대표는 "한국 대기업들은 그 동안 성공적으로 금융위기 등을 헤쳐왔는데, 대부분 규모를 키워서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를 노리는 전략을 써왔다"며 "그런데 이런 경쟁력들이 네트워크 효과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많은 분야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재고출하지수를 보면 세계금융위기 수준의 제조업 침체를 나타내고 있는데, 한국 스마트폰 등 주요제품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한국기업들이 와해성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한국이 강점을 내세우고 있는 인터넷에서도 경쟁력 부족이 지적됐다.

그는 "한국을 벗어나 세계적 사업모델을 구축하지 않는 한 네트워크와 빅데이터가 한정될 것"이라며 "한국 인터넷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향후 성패를 가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의 쿠션팩트 제품 같은 혁신이 더 일어나야 하며,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데이즈, 백종원의 백다방 등 검약적 혁신 시도도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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