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3.0%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는 완만하게 회복되는 반면에 수출은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부진할 경우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은 2.6% 내외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KDI는 내수는 저금리, 저유가 등에 따라 가계의 실질소득이 증가하고 주택분양 호조 등으로 건설경기도 회복되면서 점차 개선되는 반면 수출은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대외경쟁력도 약화되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회복세를 지속하겠으나, 가계소득 비중 감소, 기대수명 연장 등 구조적 요인이 상존하면서 경제성장률을 소폭 하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투자비용이 비교적 낮게 유지되겠으나, 수출 부진 등으로 생산이 확대되지 못하고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증가세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주택분양 호조에 따른 건설수주 확대로 인해 양호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출은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한 가운데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수입은 내수가 개선되면서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관측했다.
경상수지는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인구고령화라는 구조적 요인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소비자물가는 경제 전반의 완만한 성장세가 유지되겠으나, 국제유가 등 공급측 요인이 안정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1%대 초중반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취업자 수는 30만명대 중반의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실업률도 올해(3.7%)와 유사한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그러나 내년 세계경제가 전제했던 3.6% 성장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IMF가 제시한 내년 전망치도 낙관적인 수치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만일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의 3.1% 수준에 머물게 되면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2,6% 내외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G2 리스크, 하방위험으로 작용하면 성장세 더 우려
아울러 중국 경제불안과 미국 금리 인상 등 이른바 'G2 리스크'는 추가적인 하방위험으로 작용해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더욱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 경제성장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반복적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가 크게 나타날 경우,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추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화된 금융건전성이 향후에도 제고되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 금리 인상 영향으로 우리나라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KDI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연간 2.6%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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