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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영결식, "김영삼 전 대통령님 잘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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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날씨, 흐느낌과 차분함 속 거목의 마지막 길 인사

[이윤애기자]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 속에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마지막 등원 길인, 영결식 자리에 함께 하기 위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와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황교안 국무총리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또한 해외 조문 사절과 장례위원들도 하나둘 자리를 채워갔다.

마침내 1시 50분 기다리던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 차량이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

운구차는 3분가량 북문 앞에서 멈춰 섰고, 유족과 친지 등이 차에서 내려 국회 본관 앞 영결식장으로 걸어왔다. 영결식 사회자인 김동건 아나운서는 차분한 목소리로 "지금 고인을 모신 영구차가 입장하고 있다. 모두 일어나 맞아 달라"고 발언했다. 그렇게 영결식은 시작됐다.

◆점차 굵어지는 눈발…일반 시민들도 발걸음

영결식을 시작한 뒤 눈발은 점점 거세져 갔고, 분위기는 점차 더 숙연해 졌다. 고인에 대한 묵념의 시간에는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났고, 추도사를 낭독한 상도동계 핵심 인사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사모하던 하나님 품에서 부디 안식 하소서"라는 마지막 발언을 내뱉고는 참지 못한 울음을 터트렸다.

초청장을 받지 못했지만,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고 싶은 시민 수십 명도 국회 안에 들어와 하염없는 눈으로 영결식을 바라봤다.

용산에서 왔다는 50대의 남성은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창동에서 왔다는 또 다른 50대의 남성도 차분한 목소리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김 전 대통령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영결식이 마칠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된 뒤 영부인 손명순 여사와 장남 은철씨, 차남 현철씨 등 자녀들이 헌화와 분향에 나섰다. 그 후 박근혜 대통령이 헌화를 하기로 된 순서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나섰다.

◆조총 발사, 떠나는 김 전 대통령께 "대통령님 잘 가세요"

헌화를 마치고, 눈이 흩날리는 하늘을 향해 조총이 세 발 발사됐다. 김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가 영결식장 앞을 천천히 지났고, 유족들이 그 뒤를 따라 걸어 나갔다. 영결식장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일어서서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그 가운데 한 참석자는 조용히 "김영삼 전 대통령님 잘 가세요"라고 작별인사를 보냈다.

한 시간 반동안 진행된 영결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찬바람과 아쉬운 작별에 고개를 숙인 채 저 마다의 길로 흩어졌다. 김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는 국회의사당을 떠나 동작구 상도동 사저와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경유해 장지인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이윤애기자 unae@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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