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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확정고시 앞둔 여야, 전운 감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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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회 일정 '보이콧'…확정고시 후 장외투쟁 등 전면전

[윤미숙기자]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예정 보다 이틀 앞당긴 3일 발표키로 하면서 정치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야당이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 정국이 파행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확정고시를 앞두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정교과서 저지 투쟁' 나선 野, 국회 일정 보이콧

전날 저녁부터 국회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로 예정된 본회의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모든 국회 일정에 대해 보이콧 방침을 정했다.

앞서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김태현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 인사청문심사경과보고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 선출 등의 안건과 무쟁점 법안을 처리키로 합의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불참 선언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이날 실시키로 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여야 합의로 연기됐으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 일정 역시 파행 수순을 밟게 됐다.

오전 11시께 정부가 예정대로 확정고시를 발표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착오적"이라며 "예정대로 확정고시가 강행된다면 우리는 국회를 중단하면서까지 지금까지 해 온 잘못된 태도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국회 일정 보이콧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내 분위기는 예산을 끝까지 볼모로 잡고 투쟁해야 한다는 의견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오늘은 일단 보이콧을 하고 이번 주는 장외투쟁 중심으로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與 "국민 삶 어려운데 野 농성 유감"

새누리당은 확정고시를 계기로 정부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의 '공'을 넘기는 한편, '민생' 이슈를 부각시키며 새정치민주연합을 비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얼마 남지 않은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민생 현안이 산적하다"며 "이렇게 갈 길 바쁘고 중차대한 시기에 야당이 역사교과서 문제로 오늘 개최키로 합의한 본회의 조차 무산시키고 농성에 돌입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단 한줄도 쓰이지 않은 역사교과서에 대해 '친일·독재를 미화한다'는 황당한 논리로 장외에서 국민들을 더 이상 현혹시키지 말고 민생의 현장인 국회 본회의장에 돌아오기를 야당에 강력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들은 삶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야당은 민생과 경제를 뒷전에 밀쳐놓고 명분도 없는 투쟁 정치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야당의 비협조로 처리되지 못하는 민생 법안에 대해서는 야당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이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은 확정고시 직후 청와대, 정부와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계획을 비롯해 내년도 예산안 및 법안 처리 방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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