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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체가 브랜드' 마케팅도 전용 폰트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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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나 상품 브랜드를 폰트로 표현…스마트 기기용 맞춤 폰트도 등장

[김국배기자] '이 글씨체 어디서 봤더라...'

글씨체가 기업이나 상품의 브랜드가 되는 전용 폰트(font·글씨체)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업들마다 전용 폰트를 만들어 브랜드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폰트를 각종 홍보활동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잘만 활용하면 폰트 자체가 광고가 되는 세상이 열리고 있는 것.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요즘 들어서는 읽기에 좋고 개성 강한 폰트들이 대세로 부상하는 상태. 스마트 기기에 적합한 맞춤 글씨체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기업들 '너도나도' 폰트

최근 몇년 새 전용 폰트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확 늘었다.

과거엔 주로 로고 등에만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전용 폰트를 만들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매일유업은 폰트 기업 그룹와이(구 윤디자인연구소)를 통해 지난해 '매일고딕체' '매일굴림체'를 내놓았다. 초일류 건강이라는 기업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밝은 느낌으로 표현했고 '매일 한 잔의 우유'라는 콘셉트 아래 'ㅁ'꼴의 형태에서 우유 한 잔을 연상시킬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신한카드와 현대자동차가 그룹와이에 의뢰해 각각 '신한세빛체', '모던 에이치(Modern H)' 전용 폰트를 개발했다. JTBC는 더 빠른 2012년에 전용 폰트를 선보였고, '배달의 민족'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산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한나체' '주아체' 등을 개발해왔다.

그룹와이 타이포디자인센터 임광규 차장은 "기업이미지(CI)가 기업의 얼굴이라면 서체는 목소리"라며 "기업 이미지 통합작업으로 로고나 심볼을 바꾸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 전용 서체 개발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일찍이 전용 서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1990년에 '코퍼레이트 A(Coporate-A )'를 개발한 바 있다. 이 서체는 한글의 명조체에 해당하는 스타일이다.

◆모바일 시대의 폰트, '가독성' '개성'

특히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당분간 가독성이 높고 개성 강한 폰트가 유행할 전망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텍스트에 접속하는 횟수와 시간이 늘어나면서 잘 보이고, 작은 화면에서 시선을 끌 수 있는 폰트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산돌커뮤니케이션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국대떡볶이와 떡볶이를 닮은 폰트를 내놓기도 했다.

산돌커뮤니케이션 윤형섭 영업팀장은 "지면, PC보다 모바일 환경에서 눈에 잘 들어오는 개성이 강한 서체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최근엔 '격동고딕체' 같은 70년대 느낌이 나는 복고풍 서체들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기기 등 새로운 IT 기기의 등장도 폰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이다. 애플은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에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폰트를 채택했다. 스마트폰보다도 더 작은 화면에서 선명도와 가독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임광규 차장은 "최근엔 새로운 IT 기기 등 사용목적에 맞는 폰트가 개발되고 있다"며 "종이 등 인쇄매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스마트 기기 환경에서 더 명확하고 잘 보일 수 있는 '윤고딕 700' '윤명조 700' 같은 서체들을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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