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 아직 멀었다"...IBM, 10억달러 투자한 메인프레임 발표

1조3천억원이 투입된 대형 컴퓨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IBM은 4일 엔터프라이즈 서버의 최상위 기종인 e서버 'z990'을 발표했다. 한국IBM은 메인프레임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온디맨드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한국IBM의 'z990' 출시는 유닉스 진영이 IBM 메인프레임시장을 거세게 파고드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앞으로 두 세력간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IBM 셰드릭헤리슨 아태지역 z시리즈 총괄 부사장은 "z990 발표로 그동안 메인프레임급의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해 온 경쟁사들은 기술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IBM측에 따르면 z990은 IBM 서버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진 제품. 가상 리눅스 서버 및 자동화 기술, 우수한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존 메인프레임 자산을 활용하면서 자바, 리눅스,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에 대한 처리 능력도 3배 강화됐다.

한국IBM측은 "빌딩블록 디자인을 채택해 새로운 성능을 쉽게 추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제품 구조 또한 단순하다"고 설명했다.

z990 서버는 IBM이 지난 4년간 1천200 명의 인원과10억달러 가량의 비용을 투입한 결과 탄생한 제품. 하루에 4억5천만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가상 리눅스 서버 수백여개를 관리할 수 있다.

클러스터로 구성할 경우 뉴욕 증권시장 주간 평균 거래량을 초과하는 하루 거래량 130억건을 처리할 수 있다.

한국IBM측은 "클러스터로 구성된 z990은 가동률 99.999%를 보이기 때문에 1년에 다운될 수 있는 확률이 5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IBM글로벌서비스(IGS)는 콜로라도 볼더를 시작으로 온디맨드데이터센터에 z990을 설치, 온디맨드 메인프레임 컴퓨팅을 원하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IBM의 양승하 z시리즈 사업본부 상무는"z990을 갖고 기존 메인프레임 고객은 물론, 트랜잭션 처리 성능을 기대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간계 서버는 물론 리눅스용 가상 블레이드 서버로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