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코레일이 승객에 다양한 할인 혜택을 주겠다면서 KTX 요금체계를 개편했지만 할인 금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이 22일 코레일(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10~2014년 KTX 할인 인원 및 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승객 1인당 할인 금액이 2013년 1만4천306원에서 2014년 1만2천232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혜택을 받은 인원은 2010년 50만4천명, 할인 금액은 1인 당 3천455원이었으나 이후 할인 혜택이 확대되면서 2013년 183만5천명이 1인 당 1만4천306원의 할인을 받았다.
그러나 2014년 들어 할인 혜택을 받은 인원은 151만4천명으로 300만명 가량 줄었고, 할인 금액 또한 1인 당 1만1천232원으로 3천원 이상 줄었다. 총 할인액은 2013년 262억원에서 170억원으로 100억여원 감소했다.

코레일이 2013년 철도 포인트 사용 방식을 적립제에서 쿠폰제로 바꾼 것이 할인 금액을 줄인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양한 할인상품을 도입하겠다'던 코레일의 공언이 '공언(空言)'이 된 것이다.
매일 KTX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씨는 "KTX를 많이 이용할수록 10% 쿠폰 할인보다 기존의 포인트 적립 방식이 훨씬 이득인데,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준다고 하더니 포인트 적립을 없애버렸다. 파격가 할인도 줄고 역방향 할인은 아예 사라졌다"며 "예전 보다 출퇴근할 때 교통비가 더 든다"고 성토했다.
김희국 의원은 "코레일은 매해 부채 감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하는데, 뼈를 깎는 혁신과 새로운 수요 발굴을 통한 부채 감축 보다 국민이 내는 운임으로 부채를 메워나가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혜택을 다양화 하겠다는 미사여구로 승객을 호도하지 말고 할인제를 왜 바꿀 수밖에 없었는지, 그에 따른 할인액 증감은 어떠한지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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