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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호황' 누렸다던 PC방, 실상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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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인기 게임 사용률 일제히 하락…매출도 빠져

[문영수기자] PC방 업계가 6월 들어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하 메르스)으로 인한 휴교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일부의 추정과 달리 PC방들은 계절적 비수기에 메르스 악재까지 겹쳐 손님이 '뚝'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PC방 정보 사이트 게임트릭스가 6월 8일부터 14일까지 전국 4천여 PC방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리그오브레전드', '피파온라인3'를 비롯한 PC방 순위 10위 권 내 모든 게임들의 사용시간이 전주 대비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블리자드의 '히어로즈오브더스톰'(5위)은 25.79% 사용시간이 감소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15.33%), 넥슨 '던전앤파이터'(14%)가 뒤를 이었다. 해당 기간 리그오브레전드는 0.78% 하락했다.

6월 초 시작된 전국 초중학교 휴교로 학생 이용자층이 늘어나 PC방 업계가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셈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17일 기준 전국에서 휴교에 돌입한 유치원과 학교 숫자는 241곳으로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110곳), 부산(56곳), 서울(37곳), 충북(18곳) 순이다.

게임트릭스를 운영하는 미디어웹 조병관 이사는 "휴교 조치 초기 학생 이용자층이 낮시간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늘어났으나 메르스 우려가 확산되면서 PC방을 찾는 손님들도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람이 다수 모이는 장소를 회피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로 일선 PC방 매출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오는 7월부터 본격화되는 PC방 최대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즌에도 타격이 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한 업주는 "일선 대학의 시험 기간과 메르스 악재 등이 겹쳐 5월 대비 매출이 30~40% 가량 줄었다"며 "메르스 등의 악재로 위축된 소비 심리가 당장 개선될 것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서울시는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엿새간 한국방역협회 내 25개 방역업체와 함께 PC방과 노래방 등 9천973개소를 대상으로 집중 방역에 나설 계획이다. 일선 PC방도 손세정제 등을 실내에 비치하는 등 메르스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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