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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수 시장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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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바닥, 3월부터 회복세 '뚜렷'

[박영례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내수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최근 1년여래 최저 실적을 기록한 것을 바닥으로 3월 반등세를 보이던 내수 판매는 4월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와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의 4월 국내판매가 전년대비 늘었다. 현대차의 경우는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3월에 비해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4월 국내 6만3천50대, 해외 37만3천809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반조립부품수출 (CKD)을 제외한 총 43만6천85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국내판매는 4.3%, 해외판매는 0.1%, 전체기준으로는 0.8% 감소한 규모다.

지난달보다 해외 판매는 1.3% 가량 줄었지만 국내판매는 9% 가까이 늘면서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쏘나타가 8천446대로 내수 판매를 이끌었으며,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1천19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SUV에서는 3월 신형 모델이 출시된 투싼의 돌풍이 거셌다. 투싼은 신차효과 및 SUV 열풍에 힘입어 구형 모델 618대 포함 전년대비 2.7배 증가한 9천255대가 판매되며 국내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투싼 등 신차효과와 더불어 주요 차종에 대한 지속적인 판촉 활동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의 경우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도 전년대비 감소폭은 0.1%에 그쳤다.

현대차는 "올해에도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해외 판매가 다소 주춤한 반면 국내 판매는 크게 늘었다. 4월 기아차의 국내판매는 4만 3천50대, 해외는 22만 9천260대로 총 27만 2천310대를 판매했다.

해외판매는 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불황의 영향으로 3.4% 감소했으나, 같은기간 국내판매가 10.4%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년대비 1.4% 감소에 그쳤다.

국내에서는 모닝, K3, K5 등 주력 승용 모델 뿐만 아니라 봄철 나들이 수요와 캠핑족 증가에 힘입은 쏘렌토, 카니발, 모하비 등 주력 RV 차종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로 쏘렌토, 카니발 등 판매 호조로 국내 RV 판매는 전년대비 78.1%나 증가했다.

특히 2008년 출시된 모하비는 1천158대가 판매, 7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신차효과에 맞먹는 인기를 끌었다. 앞서 최대 기록은 출시 두 달만이던 2008년 3월 기록한 1천159대였다.

해외시장에서는 스포티지R이 3만 5천515대 판매되며 기아차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쌍용차 약진-한국GM은 부진

특히 르노삼성은 수출과 내수에서 모두, 쌍용차는 국내 판매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기록하며 약진을 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4월 내수 7천18대, 수출 1만6천375대로 총 2만3천39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86.5%가 늘어난 규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3% 증가하며 출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생산 8개월 만에 닛산 로그를 월 1만2천440대 성공적으로 선적, 르노삼성차 역사에 새로운 기념비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4월까지 누적기준 르노삼성의 수출은 전년대비 220% 가까이 늘었다. 같은기간 국내 자동차 업계 수출이 8% 가량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보이는 대목.

4월 내수 판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다. 물량 확보된 QM3가 전월 대비 179.9% 늘어난 2천628대가 판매되며 내수성장을 주도했다.

쌍용자동차 역시 내수 판매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내수 성장에서는 업계 최대다.

쌍용자동차의 4월 판매는 내수 8천130대, 수출 4천401대를 포함 총 1만2천531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는 올들어 첫 8천대 판매를 돌파하며 전년 동월 대비 35.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월간 판매가 지난달에 이어 2달 연속 1만 2천대를 상회했다.

이는 티볼리 신차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티볼리는 지난 1월 출시된 이후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월에도 내수 3천420대, 수출 2천327대 등 국내외에서 5천747대가 판매되는 등 판매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수출실적은 전달보다는 14.6%, 전년 동월대비 42.3% 감소하며 러시아 등 주력시장의 물량 감소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다.

그러나 지난 3월 해외시장 런칭을 시작한 티볼리의 수출이 점차 본격화 되면서 실적 역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는 "티볼리 판매확대로 내수가 올 들어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판매가 2달 연속 1만2천대를 넘어섰다"며 "티볼리 글로벌 론칭을 본격화하고 적체물량 해소를 위한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판매 성장세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GM은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세를 이어갔다.

4월 내수 1만2천687대, 수출 4만59대 등 총 5만2천74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내수는 3%, 수출은 14.6%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 12%가 줄었다.

다만 준중형차 크루즈, 소형 SUV 트랙스, MPV 올란도 및 경상용차 다마스/라보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회복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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