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코스피200 내재가치지수' 16일 발표

[김다운기자] 한국거래소가 기업의 가치에 따라 비중을 구성한 '코스피200 내재가치지수'를 오는 16일부터 발표한다.

11일 거래소는 코스피 200 구성종목 중에서 변동성이 높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기업의 내재가치를 추정해 내재가치에 따라 지수비중을 반영한 코스피200 내재가치지수를 산정했다고 발표했다.

시가총액식으로 산출하는 기존의 코스피 200과 달리 내재가치가 큰 종목의 지수반영비중이 높게 설계된 지수로, 코스피200 계열 최초의 펀더멘털(기초체력)형 전략지수다. 스탠다드앤푸어스 다우존스 인다이시즈(S&P DJI)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먼저 코스피 200 구성종목 중에서 시장 대비 개별종목의 주가 민감도(베타)를 기준으로 변동성이 높은 상위 30%를 제외하고, 현재의 장부가치와 미래성장가치를 합산한 내재가치를 추정한 후 내재가치비중으로 지수를 산출했다.

변동성이 높은 종목을 지수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약세장에서는 효과적인 손실 방어가 가능하며, 기업의 본질적 내재가치를 반영해 강세장에서는 높은 초과수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시장 대표지수인 코스피 200 대비 장기 안정적 초과수익 획득을 목표로 하는 연기금·보험 등 장기성 기금, 상장지수펀드(ETF) 및 가치주 펀드의 벤치마크 등으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는 "글로벌 기준에 의한 기업가치평가를 반영해 지수화한 한국거래소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라며 "연기금 등 대형 장기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 활성화는 물론 최근 부각되고 있는 가치투자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앞으로 S&P DJI 등 해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전략형 지수의 라인업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