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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일 쌍용차 사장, 6년만에 대표이사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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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젊어져야 한다"...3월 주총서 용퇴

[정기수기자] 이유일(사진.72) 쌍용자동차 사장이 6년 만에 쌍용차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지난 2009년 2월 6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 공동관리인 겸 공동 대표이사에 오른 지 6년여 만이다. 후임은 쌍용차 내부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이유일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요트&클럽에서 열린 쌍용차 신차 '티볼리 시승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오는 3월 예정된 쌍용차 주주총회에서 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미 최대주주(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 측과 얘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게 회사를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면서 "후임 대표는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 측에서 오는 게 아니라 쌍용차 내부에서 선임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자동차 북미법인 사장과 해외법인 사장 등을 역임하며 30년 동안 현대차에 재직했던 이 사장은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2009년 2월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며 인연을 맺은 후 6년여 간 쌍용차를 이끌어왔다.

이후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에 의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뒤 현재까지 쌍용차의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이 사장은 법정관리 돌입 2년 만에 마힌드라와 대주주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쌍용차를 법정관리에서 졸업시켰다. 재임 기간 동안 쌍용차 매출액은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감소했다.

이 사장은 이날 또 "티볼리는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인수된 뒤 처음 선보이는 신차"라며 "티볼리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된 이 시점이 대표라는 무거운 책임을 내려놓기 적절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로서는 이제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는 중대한 시기라 좀 더 젊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인물이 와서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가 있다"고 용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5천명 넘는 회사를 이끄는 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압박감이 상당하다"며 "이미 재작년 연임할 때부터 마힌드라 회장에게 올해는 대표직에서 반드시 물러날 것임을 누차 이야기했고,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마힌드라 회장도 이에 수긍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대표에서 물러난 후에도 회사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놓고 쌍용차 이사회 의장이나 고문 등 또 다른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파완 쿠마 고엔카 현 쌍용차 이사회 의장 임기도 이 사장과 마찬가지로 오는 3월 27일이라는 점도 이 대표의 의장 선임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또 이 사장이 쌍용차의 미국 진출 등에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사장은 "망해가는 자동차 회사를 살린다는 열정 하나로 쌍용차에 왔다"고 회고한 뒤,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는 독자적으로 차를 개발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가 쌍용차다. 앞으로 작지만 더 강한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특히 "쌍용차는 한국 회사며 한국 정서를 모르면 일을 할 수가 없다"며 후임 사장으로 마힌드라 측의 선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쌍용차는 이 사장의 사임 후 거취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유일 사장의 거취는 이사회, 주총 등을 거쳐야 확정될 수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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