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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기아차 뉴 쏘렌토, "이유 있는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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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석기자] 최근 국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수입 SUV 모델들의 특징은 안정적인 주행성과 넓직한 실내공간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기아자동차가 5년 4개월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내놓은 '뉴 쏘렌토'는 이런 수입 SUV의 실용적인 DNA를 이식한 차라 할 수 있다.

우선 한 눈에 보기에도 '쏘렌토가 이렇게 컸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차체가 커졌다. 전장과 전폭이 2세대 모델 대비 각각 95mm, 5mm 늘어났다. 전장이 늘어난 만큼 휠 베이스도 80mm 늘었기 때문에 안 그래도 넓은 실내공간에 여유가 더 생겼다.

3열시트 옵션을 채택할 경우 성인 남성 7인도 거뜬히 탑승할 수 있을 정도다. 트렁크 용량도 90ℓ 늘었기 때문에 적재공간에도 여유가 생겼다.

주행성능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낮은 rpm에서 뿜어나오는 SUV 특유의 힘과 가속력은 인상적이다. 액셀을 천천히 밟았음에도 노멀모드에서 60~70km까지 도달하는 데 4초(제로백은 8초)가 채 걸리지 않았으며 스포츠모드 변환시 가속력은 배가 되는 느낌이다.

두 개 모드로 주행하다 에코모드로 전환하면 답답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반응성이 뛰어나다.

도로상황이나 주행환경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할 뿐아니라 운전의 즐거움도 쏠쏠하다는 의미다.

엔진룸 주변에 흡음제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인지 디젤 특유의 소음도 없는 편이다.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옆사람과 편안한 대화가 가능할 정도다.

뉴 쏘렌토의 또 다른 강점은 안전성이다.

차체는 일반강판보다 10% 가벼우면서 강도가 2배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53% 적용해 충격 완화가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한 '스탑 앤 스타트' 기능이 있어 필요시 저절로 시동이 꺼지고 켜져, 유사시를 대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연비도 줄일 수 있다.

'어라운드 뷰' 기능을 통해서는 차량의 현 위치를 평면에서 파악할 수 있어 큰 덩치에도 좁은 공간에서 주차 등이 편리하다. 아울러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면 '삐삐' 소리를 내 경고하는 차선이탈방지 시스템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기아차의 홍보 대로 수입차 못지 않은 주행성·공간활용성·안전성 등을 고루 갖춘 모델임은 분명하다.

실제로 뉴 쏘렌토는 이 3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지난 8월 출시 후 2만여대를 팔아 기아차의 주력모델로 뛰어올랐다. 한때는 1만여대의 대기물량에도 미출고로 인해 소비자가 3개월 동안 수령조차 못했을 정도다.

다만 속도나 주행습관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전륜구동(2.2디젤 노블레스 스페셜 트림 기준)인 만큼 코너링이 매끄럽지 못하고 차가 쉽게 미끄러지거나 덜컹거리는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초고장력강판을 사용하고 주행성능과 각종 편의장치에 손이 많이 갔기 때문인지 2세대 모델 대비 연비와 가격경쟁력도 떨어졌다.

특히 연비의 경우 2.2디젤 노블레스 스페셜 모델로 50km를 주행한 결과 도심에서 7km/ℓ, 고속도로에서 13km/ℓ로 다소 차이가 크게 발생했다. 복합연비는 13.4km/ℓ이다.

하지만 중대형인 만큼 SUV 구매희망자들에게 연비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더욱이 뉴 쏘렌토의 수입차 버금가는 주행안전성과 넉넉한 실내공간 등은 이러한 단점들을 상쇄하고도 남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안광석기자 hov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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