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국내 공공기관의 영문 웹사이트들이 구글이나 야후 등 해외 인기 사이트에서는 검색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의 독도 관련 공식 사이트 조차도 검색엔진 최적화 수준이 낮아 해외 검색 사이트에서는 제대로 검색되지 않았다.
6일 앤드와이즈 등 국내 10개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들로 구성된 웹표준솔루션 포럼에 따르면 정부 산하 11개 공공기관의 영문 웹사이트의 검색 엔진 최적화(SEO) 수준을 조사한 결과 4곳은 보통 이하의 수준인 C, 나머지 7개 기관은 모두 최하 등급인 D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통합검색'으로 대표되는 국내 검색 서비스 환경과는 달리 해외는 구글과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 빙이 주도하는 '웹 검색'이 검색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을 겨냥한 영문 웹사이트라면 해외에서 통용되는 검색 서비스에서 정보 검색이 잘 되도록 만들어야 함에도 검색 엔진 최적화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외교부의 독도 관련 공식 사이트(dokdo.mofa.go.kr/)는 일본 정부의 관련 웹사이트(www.mofa.go.jp/region/asia-paci/takeshima/index.html)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외교부의 독도 관련 사이트는 독도에 관한 대한민국의 입장과 해당 자료를 받아볼수 있는 곳으로 웹표준솔루션 포럼은 독도나 독도 분쟁 등의 키워드로 검색 노출을 점검했다.
그러나 독도의 영문 표기 중 하나인 'liancourt rocks(리앙쿠르암)'이나 'dokd(독도)', 'Takeshima(다케시마)'로는 구글이나 야후에서 외교부의 독도 관련 사이트가 검색되지 않았다. 해당 사이트의 경우 제대로 된 영문 웹사이트도 갖추지 못한 채 한국어 웹 페이지 내부에 영어로 된 PDF 파일만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독도 관련 사이트의 경우에는 'dokdo'나 '独島'로 검색하는 사람들에게도 콘텐츠가 노출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 주체가 외국인임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검색 엔진 최적화를 진행한 것이다. 외국인이 독도 관련 내용을 검색할 때 일본 정부에서 제공한 정보를 우선적으로 접하게 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웹표준솔루션포럼 측은 "검색엔진 최적화 수준이 낮아 해외 오피니언 리더들과 검색이라는 자연스러운 채널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콘텐츠를 소비하게 할 외국인에 대한 이해와 이들이 주로 사용할 키워드에 대한 콘텐츠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고경구 웹표준솔루션포럼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검색엔진 최적화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갖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각 기관 및 기업의 목적에 부합하는 홍보나 마케팅 수단으로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웹표준솔루션포럼은 앤드와이즈, 수지소프트, 플립커뮤니케이션즈, 시도우, 에스앤씨랩, 웹스미디어 등 10개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공 및 민간분야의 웹 표준과 웹 접근성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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