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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시장 PLM '3사 3색'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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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쏘시스템·PTC·지멘스 PLM 소프트웨어 국내 시장서 경쟁

[김국배기자] "과거에는 ERP가 수익을 결정했다면 이제는 PLM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한다."(PTC 본사 마케팅 선임 부사장 그렉 제임스)

"앞으로 PLM이 ERP와 같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다."(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

제품수명주기관리(PLM)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PLM 기업들도 저마다 차별화 전략을 앞세우며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주목된다.

주요 PLM 업체인 다쏘시스템, PTC, 지멘스 PLM 소프트웨어는 높은 기술 경쟁력과 타깃 마케팅에 기반한 사업 전략을 통해 국내 PLM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세 회사는 불황 속에서도 최근 2~3년 동안 세계 시장과 한국 시장 모두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두며 성장을 거듭했다. 이는 PLM이 전통적인 제조업 뿐 아니라 조선, 플랜트, 에너지, 유틸리티 등 새로운 산업군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쏘시스템코리아는 지난 2010년부터 3년 연속 20% 내외 성장하는 고공행진 중이며 PTC코리아와 지멘스 PLM 소프트웨어도 작년 매출이 지난 2011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다쏘시스템 관계자는 "최근 PLM 분야는 대기업 중심의 전통적 강세 산업이었던 자동차, 산업기계, 항공 산업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대돼 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며 "중견, 중소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쏘시스템코리아, 산업별 맞춤 솔루션 제공

이같은 분위기 속에 다쏘시스템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객 경험 기반 '3D 익스피리언스' 전략 아래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ISE)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도 고성장을 지속한다는 목표다.

특히 이 회사는 자동차와 항공, 산업기계 등 이미 입지를 굳힌 산업 외에도 건설과 의료, 패션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파트너사와 협력해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신규 수요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 27일에는 의료기기 산업을 위한 '라이선스드 투 큐어(Licensed to Cure)' 세미나를 열었고 30일에는 건축, 건설, 엔지니어링 산업을 위한 'AEC 3D익스피리언스 솔루션' 세미나를 개최했다.

또한 다쏘시스템은 최근 산업별 전담조직을 두는 등 국내 고객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 체제를 정비했다. 특히 3D 설계 소프트웨어 '솔리드웍스'의 시장 확대를 위해 조직과 영업도 강화 중이다. 솔리드웍스는 그 동안 20여 개의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200만 개 이상의 라이선스가 판매된 솔루션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에는 PLM이 더욱 보편화되면서 기술 자체보다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전에는 얼마나 제조 생산성을 높이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 높아진 생산성을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PTC코리아, 서비스 수명주기관리(SLM)에 중점

PTC코리아는 기존의 PLM을 중심으로 서비스 수명주기관리(SLM)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 PTC는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이니그마(Enigma)'를 인수, SLM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PTC코리아는 SLM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시장으로 PLM의 일부가 아닌 그 자체로 비전과 성장 동력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투자 매력을 가장 많이 느끼는 분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SLM 솔루션의 핵심 역량으로 기업에 제품 서비스에 대한 각종 메뉴얼을 자동화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주고 품질 보증, 서비스 부품 관리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PLM 솔루션이 제품의 탄생부터 '무덤'까지 주기를 관리하는 콘셉트라면 SLM 솔루션은 제품이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PTC코리아 측은 "SLM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하반기에도 각종 고객 세미나를 비롯한 기술 데모, 솔루션 론칭 이벤트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PTC코리아는 자동차 등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와 그린 PLM, PLM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PTC는 이미 15년 전부터 웹 기반 PLM 제품인 윈칠(Windchill)을 공급하고 있으며 아마존에 대한 테스트도 마친 상태다.

◆지멘스 PLM 소프트웨어, 기존 영역에 에너지·플랜트까지

지멘스 PLM 소프트웨어 코리아는 그 동안 강세를 보여온 제조와 자동차, 조선, 항공, 하이테크 분야에 지속적으로 집중하면서 에너지, 플랜트 등 버티컬(특정 관심사·고객층만을 공략하는) 마켓에 대한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지멘스 PLM 소프트웨어는 쌍용자동차, 현대자동차,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자동차와 조선 분야에 PLM 프로젝트를 구축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등의 시장과 경쟁 환경을 조성하면서 PLM 시장의 파이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따라서 에너지나 플랜트 쪽도 PLM이 확대할 수 있는 영역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멘스 PLM 소프트웨어는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이다. 복합재 구조 설계 솔루션 비스타지(Vistagy)를 인수한데 이어 원가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퍼펙트 코스팅 솔루션(Perfect Costing Solutions), 모션 소프트웨어 업체인 키네오캠(Kineo CAM), 메카트로닉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업체인 LMS 등을 인수했다. 인수합병을 통한 포트폴리오의 확장은 지멘스 PLM 소프트웨어의 고객 지향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지멘스 PLM 소프트웨어는 중견·중소기업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캐드(CAD), 해석 프로그램(CAE) 등 PLM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중저가형 제품군인 3D 캐드 솔루션 '솔리드 엣지'를 월 단위의 구매방식으로 제공 중이다.

이 관계자는 "지멘스 PLM 소프트웨어는 매출 대비 R&D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시장 환경에 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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