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기자] 금융·보험 시장이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PLM은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구축돼 왔지만, 최근들어 금융·보험권에서도 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금융 상품 개발 주기가 짧아지고 상품이 다양해 지면서 상품 기획부터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 도구로서 PLM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삼성 금융계열사 가운데 삼성화재가 최근 PTC의 PLM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생명은 지난해 6월부터 자체 개발한 PLM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 카드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PLM 패키지 솔루션과 자체 개발한 PLM 시스템을 함께 활용하고 있고, 삼성 증권은 패키지 솔루션 도입이 아닌 외주 용역을 통해 PLM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PLM 시스템 도입 움직임 이외에도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시동을 건 농협 보험·금융 역시 PLM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PLM 업계는 아직 시장규모를 언급할 만큼 보험·금융권 PLM 시장이 활성화된 상태는 아니지만,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 금융계열사에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PLM 업체들은 삼성 금융계열사의 PLM 도입·검토 움직임이 다른 보험·금융 기업들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보고, 시장 공략 전략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PTC코리아는 금융·보험권 전략 무기로 '윈칠(Windchill) PLM' 기반 '아보텍스트(Arbortext) 퍼블리싱 솔루션'을 내세우고 있다.이 솔루션으로 금융·보험권은 상품 기준정보를 참조해 작성·파생되는 모든 상품 관련 문서를 통합 관리하고, 자동 배포함으로써 고객에게 일관되고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PTC 관계자는 "PTC 아보텍스트 솔루션 군은 보험·금융 상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효율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며 "PTC의 '금융 PLM'은 기초서류 관리를 통한 역할 기반 포털(Role Based Portal) 구축, 데이터 관리, 기초서류 편집, 권한 관리, 문서 구조화 등을 통해 금융 상품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에 걸친 운영관리를 위한 체계를 구현한다"고 말했다.
PLM과 ERP의 실시간 통합을 통해 상품기획부서를 비롯한 전사 유관 부서들이 기업 전략을 공유하고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SAP가 강조하는 바다.
SAP는 SAP 코어 뱅킹시스템, 코어 인슈런스 시스템에 상품주기관리 시스템을 임베디드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금융·보험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국내 시장에서도 이같은 방식으로 삼성 금융계열사를 포함해 PLM 도입을 검토 중이거나 검토할 예정인 보험·금융사를 타깃으로 레퍼런스를 쌓아나갈 계획이다.
SAP 코리아 솔루션전략본부 이승준 위원은 "한국 보험·금융권은 PLM 도입 초기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에 기반한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아이디어 관리와 포트폴리오 관리에 대한 필요성은 점차 증대될 것"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 보험·금융 시장에서 PLM은 조용하지만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제조업에서 분산된 제품 정보를 PLM을 통해 통합했던 것처럼, 금융·보험 상품 정보에 대한 정보 역시 PLM을 통해 통합할 수 있다는 게 다쏘시스템 측 설명이다.
현재 다쏘시스템 코리아는 국내 컨설팅 회사, SI 회사와 협업해 잠재 고객사에 금융·보험권 PLM 구축 성공사례들을 전달해 나가고 있으며, 금융 관련 세미나를 통해 PLM 도입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특히 다쏘시스템 코리아는 베네수엘라중앙은행(BCV), 비엔피파리바, 로스차일드, 프랑스 보험회사인 코파스, 독일 코메르츠은행 등 금융·보험 시장에서 확보한 글로벌 레퍼런스를 국내 시장에 적극 소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검색엔진인 엑잴리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협업 플랫폼인 3D스윔, 제품 정보 관리 솔루션인 에노비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견된 규칙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델미아 등을 국내 금융·보험 시장에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김수연기자 newsyou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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