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지난 4·24 재보궐을 통해 국회에 함께 입성한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 일명 '동기 모임'을 가졌다.
특히 이들은 안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이라고 밝힌 '진보적 자유주의'와 관련, 진보와 보수는 상충적 개념이 아닌 보완적 개념이라는 데 동의하고 다음 회동에서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회동 뒤 가진 브리핑에서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 대북 불안, 미래 불안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눴다"며 "새로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새 국가 경영에 대한 패러다임이 필요하고, 이런 문제는 정파를 떠나 검토가 돼야 할 것 같다는 데 서로 의견이 합치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 "진보와 보수는 상충적 개념이 아니고 보완적 개념으로 승화시켜야한다"며 "토니블레어도 실용주의적 이념으로 제3의 길을 승화시켰는데, 흥미롭다고 이야기하니 안 의원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구체적인 것을 (김 의원과 내가) 다음번에 설명을 해 달라고 해, 다음에 (안 의원으로부터) 구체적으로 발전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은 가장 선수가 높은 김 의원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김 의원은 "과거에도 재보궐 선거에서 같이 의원들끼리 친목도모를 하는 것이 관례인데 그런 차원에서 (모임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다음엔 안 의원의 스타일에 맞는 순대국 집 같은데서 호스트를 한번 하시죠"라고 제안했고 이에 안 의원이 주최하기로 화답했다. 안 의원은 "어떻게 척 보고 아셨냐"고 다음 회동을 자신이 주최할 뜻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 이어 오는 19일로 예정된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창립세미나에 함께 참석하기로 하는 등, 자주 모임을 갖기로 했다. 다만 모임이 정치적으로 비치는 것은 경계했다.
김 의원은 "나라를 위한 걱정을 자주 만나 교환하자는 정도"라며 "정기적이라기보단 자주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치적으로 보지 말아 달라. 정치색보다는 정말 순수한 계기로 만들어진 순수한 모임으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안 의원에게 "안 의원에게 거는 국민적 기대가 크고 우리 정치인 스스로가 정치에 대한 국민적 혐오를 알고 정치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 나물에 그 밥'으로는 우리 스스로 자각해서 바뀌기 어려우니 국민의 기대를 갖고 국회에 진출한 안 의원이 새 바람을 잘 만들어서 우리가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안 의원은 "열심히 노력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응수했다.
이 의원이 회동 시작 전 "진보적 자유주의라는 뒷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새누리당하고 정책적으로 상당히 공통된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한데 대해선, 김 의원이 "그런 부담스러운 이야기는 하지 말고"라며 이번 회동이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재차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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